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나는 평소처럼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고양이가 내 다리에 올라탔고, 그러더니 뒷발로 나의 배를 세게 칠 듯이 앞발을 내려쳤다. 나는 깜짝 놀라서 "왜 이래, 얘!"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고양이는 나를 쳐다보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이상해! 이럴 때가 아닌데?! 순간, 내가 밥을 먹는 걸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양이는 나를 밥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역할을 한 셈이었다. 결국, 혼자서 몇 그릇은 먹어야 할 밥을 작고 귀여운 친구 덕분에 제때 챙겨먹게 되었다. 그래서 고양이를 보고 “너 진짜 나를 구했구나!”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여전히 나를 쳐다보며 다시 발을 내리쳤다. “이러다 나중에 너를 구하고 싶어지겠다!” 싶었다. 그 순간, 고양이는 그냥 내 배를 다리로 스쳤을 뿐인데 말이다. 나와 고양이는 이렇게 서로를 알고 지내는 동안 반전의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