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아볼 용어는 ‘SACD’ 입니다. SACD는 ‘슈퍼 오디오 CD(Super Audio CD)’의 약자로 1999년소니와 필립스가 규격을 만들어 발표하였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D(Compact Disc)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미디어입니다.

SACD는 기존 CD에 비해 음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실제 SACD의 개발 목적은 만료된 CD의 특허를 대체하고 기존 CD에서 부실했던 복사 방지를 포함한 보안 강화에 있습니다.

▲ SACD와 경쟁하던 DVD-Audio.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니와 필립스는 DVD Forum의 설립 멤버였고, 차기 미디어로 DVD-Audio를 계획하고 도시바, 파나소닉, JVC 켄우드, 파이오니어 등과 개발을 시작하였으나 소니와 필립스는 DVD-Audio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쪽으로 전향하여 DVD-Audio를 추진하던 도시바, 파나소닉, JVC 켄우드, 파이오니어 등과 대립하였습니다.

소니와 필립스는 자체 규격인 SACD를 만들어 기존 DVD 플레이어와의 호환성을 포기하고 전용 SACD 플레이어를 출시하였습니다. SACD에 사용하는 매체는 DVD이지만 자체적인 규격을 사용하여 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전용 SACD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SACD는 DSD(Direct Stream Digital) 포맷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오리지널 마스터 테입(오픈릴 테이프)를 사용하여 오리지널 음원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였지만, 압축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출력이 CD에 비해 작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니는 SACD 플레이어에 프리앰프를 내장시켰으며, 내부에 프리앰프와 전원부를 넣다 보니 플레이어 자체가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SACD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여러 겹을 쌓은 멀티 레이어를 사용하여 기존 CD 플레이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CD 레이어를 사용하여 호환성을 확보하고 SACD 전용 레이어를 통해 SACD 플레이어에서는 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SACD를 하이브리드 SACD라고 부릅니다.

▲ SACD는 여러 레이어를 사용하며, 기존 오디오 CD와도 호환성을 유지합니다.

SACD 전용 레이어는 스테레오 채널과 멀티채널 레이어로 나누어 사용했는데, 멀티채널의 경우 용량이 커져 DST 압축기술을 통해 압축하고 앞부분에 2채널 DST를 뒷부분에도 5.1채널 DSD를 추가하였습니다. SACD의 기본 재생시간은 CD와 동일한 72분이지만, DST 압축을 통해 1장에 SACD에 최대 144분까지 기록할 수 있습니다.

소니가 DSD 음원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DVD-Audio와 차별화하기 위함 입니다. DVD-Audio는 현재 사용하는 고해상도 오디오에서 MLP Lossless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SACD는 DSD 음원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 에소테릭의 SACD 음반들

DSD 음원이 PCM에 비해 장점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으로 PCM은 처리과정이 많아 음질이 왜곡된다는 점에 반해, DSD는 디코딩을 거친 후 바로 출력하여 음질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DVD-Audio는 사양세로 접어들었으며, 소니 뮤직 등 음반사를 보유한 SACD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클래식, 재즈 레이블 등을 다수 포섭하였고 이들 레이블에서는 여전히 고음질 음반으로 SACD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 에소테릭의 SACD 플레이어 ‘그란디오소 K1(Grandioso K1)’

최근에는 네트워크 오디오, 고해상도 음원 서비스 등이 확대되며 SACD에 사용된 DSD 음원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2.8MHz DSD에 이어 5.6MHz, 11.2MHz, 22.4MHz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음원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해상도 음원의 압축율을 높이면서도 고음질을 제공하는 MQA 음원이 출시되어 고해상도 음원 시장에서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