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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의 근본을 세우다. Audio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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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출 게 없다!


어느덧 오디오퀘스트(이하 AQ) 본사를 방문한지 10년째가 된다. 방문 이전에 만난 몇 번의 인터뷰와 시연 그리고 나름대로 공부를 통해, 이 회사에 대한 믿음은 두툼하기만 하다. 내 시스템의 케이블 대부분은 현재 AQ로 채워져 있다. 만일 누군가 신뢰할 만하고, 가격대도 적절한 케이블을 의뢰한다면 주저없이 AQ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스피커를 개발하거나, 앰프, 소스기 등을 만드는 분들에게도 어김없이 추천하고 있다. 그만큼 신뢰할 만한 케이블이다.

제품 자체의 능력이나 가성비도 뛰어나지만, 개인적으로 AQ를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아낌없이 제조법과 비법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 것도 감추지 않는다. 왜 그럴까?

AQ를 창업한 윌리엄 E. 로우(이하 빌)과 조 할리 모두 오디오파일로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사는 케이블이 대체 뭘로 만들어졌고, 어떤 방식이 도입되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요즘 3만불, 4만불짜리 케이블이 흔한 시대가 되었지만, 어떤 회사는 일체 제조법에 대한 언급이 없다. 신비주의 전략일지 모르겠으나, 그 많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한번은 따져봐야 한다.

AQ는 너무나 거리낌이 없어서 심지어 자사 전담의 변호사가 만류할 정도라고 한다. 사실 빌은 1987년, 케이블 제조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케이블의 설계 : 이론과 경험적 사실(Cable Design : Theory versus Empirical Reality)>이라는 책까지 저술했다. 그 대부분의 내용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히 이 정도라면, 케이블의 근본을 세웠다고 해도 무방하다.


기부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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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본사


현재 조 할리의 근황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 분을 무척 좋아한다. 본사 방문 당시 직접 나를 안내해줬고, 그밖에 여러 오디오 쇼나 행사에서 만난 적도 많다. 기본적으로 그는 스튜디오 엔지니어다. 그러므로 정확한 귀와 감각을 갖고 있다. 매우 섬세한 작업으로 진행되는 케이블 제조에 있어서 빌의 확실한 파트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Q는 1980년에 창업해서 서서히 성장 가도를 달렸다. 남들처럼 확 올라선 것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정상에 갔기 때문에 당연히 급격한 추락도 없다. 그러면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부자들이 사회에 기부하는 행위를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중산층과 하류층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점은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부의 성격이 우리와 좀 다르다. 일종의 공공성을 띄고 있다. 즉, 가난한 사람을 직접 돕는 것보다는(그렇게 하면 더욱 의존적이 된다고 본다), 도서관이나 대학, 병원 등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덕분에 미국의 대학 수준은 현재도 최고다.

빌의 경우, 실험 영화나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좋아해서 이쪽 페스티벌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조는 재즈에 깊이 심취해서 돈이 되지 않는 줄 알면서도 계속 이쪽에 투자하고 있다. 한때 AQ 레이블로 일련의 재즈 음반을 프로듀스한 적이 있으며, 블루 노트의 전성기 녹음을 가져다가 45 RPM 음반을 자기 회사 이름으로 낸 적도 있다. 이런 면이 같은 재즈를 좋아하는 내게 큰 감동을 전해줬다.


그럼 본격적으로 AQ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기로 하겠다.

지독한 오디오파일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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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의 설립자 윌리엄 E. 로우(William E. Low)

윌리엄 E. 로우(William E. Low)라는 이름을 가진 빌은, 어릴 적부터 음악과 오디오에 심취한 바 있다. 그의 성장 시절은 이른바 클래식 록의 전성기. 당연히 비틀즈를 위시해서 스톤즈, 밥 딜런, 그레이트풀 데드, 도어즈, 핑크 플로이드 등 멋진 밴드나 뮤지션이 다수 배출되었다.

이런 음반을 듣기 위해서 오디오는 필수. 평소 이쪽 방면에 재능이 있었던 빌은 하이틴 시절, 히스키트나 다이나키트 등을 구해서 직접 조립한 후 주변 애호가들에 판매했다. 그 수익금으로 자신의 오디오를 업그레이드하거나 LP를 구매하는 데에 썼다고 한다.

이런 그의 배경은 당연히 케이블 제조로 이어졌을 것이다. 당연하다. 예전에 빌을 만나서 인터뷰할 때,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음악의 시대가 끝나자,
이를 재생하는 하이파이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클래식이건 록이건 재즈건 대략 70년대 중반에 오면 어느 정도 한계치에 도달한다. 물론 지금도 많은 명 연주자가 있고, 밴드가 있지만, 오랜 기간 다양한 음악을 들은 분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충분히 짐작할 것이다.

일례로 빌은 카우보이 정키스를 무척 응원하고 있다. 시간만 허락하면 직접 공연을 챙긴다고 한다. 하지만 정직하게 말해, 음악의 전성기 시절의 흥은 나지 않는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 심정에 충분히 공감하는 터다.

이렇게 진짜 음악의 시대가 지나가면서, 역으로 하이파이 산업은 이때부터 기지개를 켰다.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가 출현하면서 지금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변화와 다양한 움직임을 담아낸 것이 바로 AQ다.

사실 이런 오랜 전통을 가진 메이커는 변화에 취약하다. 반면 AQ는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 빠르게 비디오, 디지털 케이블쪽에도 진출해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창업자이자 메인 디자이너인 빌의 혜안에 거듭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생이 차린 오디오 숍


빌은 70년대 초 오레곤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물론 열심히 학교를 다녔겠지만, 오디오에 대한 열정은 더 불타오르기만 했다. 결국 72년에 오면, 작은 오디오 숍을 직접 운영하기에 이른다. 대학생신분인데도 말이다.

사실 미국에서 오레곤은 벽촌에 가깝다. 이런 촌구석에서,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구멍가게를 차렸으니,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꽤 성공을 거뒀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주목할 만한 신생 브랜드의 제품을 잘 선택했기 때문이다. BSR의 턴테이블, 히타치의 리시버로 시작해서 점차 인기를 끌자, 2년 후에는 린의 손덱 TT, 래드포드 앰프, 셀레스턴 스피커 등을 취급하게 되었다.

그러나 76년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자, 더 이상 이곳에 머물기가 싫었다. 좀 더 큰 무대를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가게를 양도하고, 캘리포니아로 간다. 이른바 캘리포니아 드리밍.

캘리포니아 드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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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크다. 위 아래로 길 뿐 아니라, 숱한 도시와 시장이 존재한다. 만일 캘리포니아만 따로 떼어내서 국가를 만든다고 하면, GDP 순위로 불 때 10위 안에 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만큼 크다. 따라서 남과 북의 지역적 특성도 다르다. 아무래도 남쪽은 L.A.가 중심 도시고, 북쪽은 샌 프란시스코가 핵심이다.

참고로 L.A. 다저스와 S.F. 자이언츠라는 MLB 팀은 모두 동부, 그것도 뉴욕을 연고지로 하고 있었다.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의 터줏대감 뉴욕 양키스까지 거론하면, 뉴욕의 3 팀이 벌인 혈투와 역사는 한번 공부해볼 만한 소재다.

그러다가 다저스가 57년, 자이언츠가 58년에 각각 캘리포니아로 왔는데, 한쪽은 남부, 한쪽은 북부를 점령하고 있다. 참고로 월드 시리즈 우승은 다저스가 총 6회, 자이언츠가 총 8회다. 우리한테는 박찬호가 뛰었던 다저스가 친숙하다. 나는 예전에 류현진이 활약할 때 직접 다저 스타디움을 방문해 직관한 추억이 있다.

아무튼 빌은 처음에는 북부 캘리포니아로 갔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이상하리만치 보수적이었다. 그쪽 딜러들을 만나보니 뻔한 브랜드만 팔고 있었다.


내가 지금 취급하지 않는 제품은, 실은 내게 필요없는 것이야.”


당시 빌은 코스의 정전형 스피커라던가, 셀레스천, 데카 등 매우 신선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었다. 이들과는 아예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남부 캘리포니아로 갔다. 여기서는 좀 말이 통했다. 소리만 괜찮으면 가져와라, 라는 분위기였다. 빌은 이 지역에 안착하고, 다양한 신생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점차 다른 영역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바로 케이블이었다.


드디어 케이블을 만들다!


1980년은 빌뿐 아니라, 오디오 업계 전체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시기다. 개인적으로 빌은 산타모니카로 이주를 하면서, 자신의 주택을 일부 오디오 숍으로 사용했다. 철저하게 사전 예약한 손님만 받는 구조로 전환시킨 것이다.

사실 세일즈 맨으로 빌은 그리 유능한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뭘 연구하거나 개발하는 쪽이 더 맞았다. 그가 이쪽으로 옮긴 이유는 본격적으로 케이블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오늘날 오디오 시스템에서 케이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그전에는 하나의 액세서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엄연한 컴포넌트로 대접받고 있다. 즉, 앰프나 스피커 못지 않은 존재로 격상된 것이다.

거기엔 여러 업체의 노력도 있었고, 뛰어난 명품도 있었지만, AQ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럼 대체 왜 빌은 오디오 판매보다 케이블 제작에 주력하게 되었을까? 그러자면 1970년대 중반부터 불어닥친 케이블에 관한 이론이나 시장 상황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없다.

케이블의 여명기


케이블의 역사에 대한 기술이나 평은 많지만, 대략 7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1976년, 일찍이 케이블의 중요성을 간파한 폴크 오디오에서 아예 일제 케이블을 가져다가 코브라라는 상표를 달고 판매한 것이 큰 전환점이 되었다. 확실히 음질 향상의 효과를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1978년이 되면, 폴크 오디오 외에 밥 풀턴(풀턴 케이블 창업자), 조나스 밀러 사운드(뉴욕에 위치한 하이엔드 오디오 숍) 등에서 케이블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이미 빌은 케이블이 어떤 역할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시장에서 자기 위치를 확립할지 충분히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1977년, 빌은 노엘 리(몬스터 케이블의 창업자)가 만든 12AWG 램프 코드를 한 롤 구입해서 실험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빌과 노엘은 각자의 오디오 숍을 경영하고 있었고, 서로가 판매하는 제품을 취급해주는 좋은 사이였다. 나중에 AQ와 몬스터로 케이블 업계에서 각각 레전드가 된 것을 생각해보면, 이 시기의 교분은 상당히 흥미롭다.

1978년, 빌은 다른 대리점과 함께 본격적으로 케이블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때 트위스티드 페어(Twisted Pair) 방식의 리츠 선으로 스피커 케이블을 제작했다. 이것은 향후 AQ의 오리지널 레시피가 되기에 이른다.

이때 그는 도체당 435 가닥의 심선을 투입해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동선의 퀄리티는 매우 떨어진 상태였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순동이라던가 소재의 순수성같은 부분이 아직 채 인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시 업계에서 최고라고 평가했던 풀턴의 케이블을 가볍게 제압했다.

이후 2년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두 번째 만든 케이블은 더 평이 좋았다. 특히, L.A. 지역에서 빌의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본에 수출까지 했다.

조 할리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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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빌(William E. Low)과 조 할리(Joe Harley)

1980년에 AQ를 창업했을 때, 직원이라고는 단 한 명, 바로 조 할리뿐이었다. 그조차 낮에는 헐리웃의 스튜디오에서 일했고, 저녁이 되어야 제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빌의 집 한 구석에 만든 작업실에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케이블을 제조한 모습은 지금 생각해보면 낭만적인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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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할리(Joe Harley)


다행히 조는 훌륭한 파트너였다. 기본적으로 스튜디오 엔지니어로서 날카로운 감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오디오파일이었다. 그러므로 어떤 제품을 하나 만들면 빌과 조의 집에서 각각 연결해보고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차츰 자기들만의 이론을 정립해나갔던 것이다.

사실 AQ의 제품들은 추상적인 이론의 결과물이 아니다. 철저하게 현장에서 발견한 사실과 검증을 통해 입증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80년에 어떤 서브우퍼 메이커가 스피커 케이블을 의뢰한 적이 있었다. 빌은 단면적을 넓히기 위해 평소 2개의 도체를 사용했던 것을 4개로 늘렸다. 그 효과는 상당했다. 이래서 6개까지 넓혀보니 더 퍼포먼스가 높아졌다. 이후 6개의 도체는 AQ의 기준이 되었다. 아무리 저가의 제품이라고 해도 4개는 기본으로 구성하고 있다.

피복의 중요성도 이런 상황에서 발견되었다. 한 번은 어느 스피커 회사의 부탁으로 8미터짜리 케이블을 만든 적이 있다. 시연해보니 꽤 반응이 좋았다. 빌은 당시 똑같은 제조법으로 3미터 짜리를 만든 바 있다. 당연히 길이가 짧은 만큼, 소리는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3미터짜리도 시연을 해봤는데,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소리가 영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곰곰이 추론해본 결과, 8미터 제품은 길이가 긴 만큼 두꺼운 클리어 PVC 자켓으로 처리한 반면, 3미터 제품은 부드러운 자켓으로 감쌌다. 바로 이 피복에서 차이가 발생했던 것이다. 즉, 인생이나 오디오나 케이블이나 이론보다 실전인 셈이다.


끝없는 혁신의 메이커


AQ는 슬로우 페이스로 매우 탄탄한 확장을 전개시켜 나간다. 1981년 1월에 열린 CES에 출품해서 호평을 받은 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차근차근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약 20년간 케이블에서 왜곡을 일으키는 메카니즘을 연구해서 개선하는 방향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이런 와중에 1987년에 내놓은 빌의 저서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아마 많은 케이블 회사가 음으로든 양으로든 빌의 업적에 일정 부분은 빚을 지고 있을 것이다. 업계의 선두주자로 선진적인 실험을 행하고, 앞서간 이론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런 혁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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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도체를 보자. 80년대에는 히타치에서 만든 리니어 크리스탈 케이블이 좋았다. 한동안 사용했다. 그러다 5~6년 뒤에 PCOCC(Pure Copper Ohno Continuos Cast) 방식이 나오게 된다. 이것을 약 10여년 정도 사용했다. 그러다 98년에 PSC(Perfect Surface Copper)가 나왔다. 당연히 누구보다 빠르게 도입했다. 이런 식으로 AQ는 늘 신기술를 추구하고, 일절 선입견이 없이 도입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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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오디오퀘스트에서 도입한 고성능 비디오 케이블

이윽고 1987년에 오면 AQ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영상쪽 케이블을 다루게 된다. 이것은 90년대부터 활발해진 홈 씨어터 붐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시장을 보는 안목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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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디오용 케이블과 비디오 케이블은 그 근본은 같지만, 제조법은 정말로 다르다. 광대역일 뿐 아니라 임피던스 등 체크해야 할 항목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라볼라 안테나, DVI, RGV, HDMI 등 숱하게 새로운 형식이 제안되고, 그 표준에 맞춰 업계를 리드하는 레벨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나 AQ는 해냈다. 그래서 1999년에 오면 시네마퀘스트(CinemaQuest)라는 별도의 서브 브랜드를 론칭하기에 이른다.

어디 그뿐인가? 일찍부터 디지털 케이블에도 진출해서, 정말로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USB, 랜선, 동축, AES/EBU, 광 등 숱한 포맷이 존재하고, 그 각각의 성격도 다르다. 이 부분을 차곡차곡 극복해서 오늘날 스트리밍, 네트워크 플레이어, NAS, 피씨파이 등 복잡하게 진화한 오디오의 새 분야를 선구적으로 개척한 부분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제품군 소개

 

AQ는 정말 다양하나 제품군을 자랑하고 있다. 오디오파일 입장에서 뭔가 필요한 품목이 있다고 하면, 거의 100%를 커버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해당 제품군에는 일종의 하이어라키가 있어서, 일단 엔트리급으로 시작했다가 차근차근 업그레이드하는 맛도 있다.

가격대도 다양할 뿐 아니라, 중고 마켓에서 인기도 높아 정말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케이블 메이커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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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DBS(Dielectric Bias System)

참고로 어떤 제품을 보면 케이블 옆에 작은 상자가 달려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DBS라 불리는 AQ의 특허 제품이다. 정확히는 “Dielectric-Bias System”의 약자다. 일종의 배터리 팩으로 36~72V 정도의 전류가 흐르는 컴포넌트다. 신호 도체에 일절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도체 주위의 절연체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험삼아 DBS를 꼈다가 듣고 또 빼서 들으면 그 차이를 바로 실감할 수 있다.

한편 제품군을 살펴보면, 크게 디지털, 아날로그, 스피커 케이블 등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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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디지털 케이블 라인업

우선 디지털로 말하면, 대부분의 포맷을 다 커버하고 있다. HDMI는 크게 4K-8K 사양과 그 이상의 8K-10K 사양으로 나뉜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그밖에 USB, 이더넷, 코액스, AES/EBU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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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아날로그 케이블 라인업

아날로그 케이블은 브릿지&폴, 리버스&엘리먼트, 미씨컬 시리즈 등이 있다. 실제로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면 정말로 다양한 제품들이 포진하고 있다. 정말 한상 가득 요리가 들어찬 모습이다.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편 턴테이블과 톤암용 케이블도 발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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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스피커 케이블 라인업

스피커 케이블 역시 다양하다. 타입, 로켓, 포크 히어로, 미씨컬 시리즈 등이 준비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드래곤 플라이라는 제품이다. 처음 이 제품이 론칭되었을 때, 나는 정말 탄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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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DragonFly) 시리즈

크기는 손가락만하게 작지만, 정말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USB-DAC 포맷이며, 여기에 프리앰프와 헤드폰 앰프 기능까지 장착되어 있다. 전문적인 DAC 칩과 프로세서가 투입되었는데, 정말 초소형으로 알차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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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DragonFly) 시리즈는 PC나 휴대폰에 꽂아서 양질의 헤드폰을 즐길 수 있게 만든 포맷이다.

말하자면 PC나 휴대폰에 꽂아서 양질의 헤드폰을 즐길 수 있게 만든 포맷이다. 사실 나는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고 싶기는 하지만, 그 퀄리티 문제로 늘 망설였다. 그러나 이 제품을 투입하면 지하철이나 버스, 항공기 등의 상황에서 다운로드한 음원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서 정말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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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씨컬 크리쳐 시리즈(Mythical Creature Series)의 썬더버드(ThunderBird) ZERO, BASS 케이블

04bcc99c64e43dc92e4bd63a7bec9bb6_1671172588_2961.jpg왼쪽부터 미씨컬 크리쳐 시리즈(Mythical Creature Series)의 파이어버드(FireBird) ZERO, BASS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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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씨컬 크리쳐 시리즈(Mythical Creature Series)의 드래곤(Dragon) ZERO, BASS 케이블

한편 현재 AQ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집결된 시리즈는 단연코 미씨컬 크리쳐 시리즈(Mythical Creature Series)다. 최근에 많은 하이엔드 케이블 업체들이 높은 가격표와 성능으로 무장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데, AQ는 바로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 시리즈를 론칭한 것이다. 이 시리즈를 들으면 왜 아직도 AQ의 신화가 건재한지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것이다.



결론



AQ는 여러모로 케이블 업계를 리드하는 존재다. 늘 신선한 아이디어와 선진적인 기술력으로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어서 발 빠르게 제품화시키는 대목은 정말 탄복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뛰어난 가성비를 빼놓을 수 없다. 동급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하다. 또 가격대가 다양하고, 중고 마켓에서도 인기가 높은 만큼, 케이블에 일정한 투자를 하면서 별로 손해보고 싶지 않다고 하면 당연히 AQ는 추천 1순위다. 참고로 내 자신도 AQ 팬임을 밝힌다.

글쓴이 : 이종학(
Johnny Lee)
출처 : 하이파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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