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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Precision | 스위스 하이테크 머신 6대가 전한 전율, CH프리시전 L10 프리 + M10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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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하이테크 머신 6대가 전한 전율, CH프리시전 L10 프리 + M10 파워 

리뷰어 : 김편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모 오디오샵을 찾았다. 스위스 오디오 명가 CH프리시전(CH Precision)의 새 플래그십 L10 프리앰프와 M10 파워앰프를 시청하기 위해서였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이들은 모두 전원부 분리형인데다, M10은 모노 브릿지 세팅. 따라서 총 6대의 하이테크 머신이 미국 매지코(Magico)의 Q7 MKII를 울릴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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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시작됐다. 세상에. 끝이 안보이는 칠흑 같은 배경이었다. ‘SN비가 높다’라고 말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겠다 싶었다. 드럼의 돌덩이 같은 타격은 금강불괴 수준. 말러 2번은 장강의 물결 위로 화려한 불꽃놀이 축제를 벌이는 듯했고, 쳇 앳킨스의 ‘Up In My Treehouse’에서는 상쾌한 봄바람 같은 음이 불어왔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L10과 M10이 어떤 오디오 기기이길래 이 정도로 레벨이 다른 음을 들려주는 것일까. 또 CH프리시전의 새 플래그십으로 등장한 이들의 사운드 시그니처는 무엇일까. 단언컨대, 지난 2018년에 감탄하며 리뷰했었던 L1 프리와 M1 파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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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프리시전과 10 시리즈의 탄생 


CH프리시전은 스위스 명문 로잔공대를 나온 두 엔지니어가 2009년에 설립했다.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해 컨버팅 프로세스와 아날로그쪽을 꿰찬 플로리안 코시(Florian Cossy)와 수학을 전공해 디지털 도메인에 밝은 티에리 히브(Thierry Heeb)였다. 그래서 사명을 자신들의 성 앞글자를 따 ‘CH’로 지었고, 자신들의 제품에는 스위스 정밀 기계공학의 DNA가 흐르고 있다는 의미에서 ‘프리시전’(Precision)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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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선후배인 코시와 히브는 운명처럼 1995년 골드문트에서 만나 함께 일했고, 1998년에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전설의 애너그램(Anagram)을 차렸다. 이들이 개발한 애너그램의 ATF(Adaptive Time Filtering) 24비트/192kHz 업샘플링 모듈은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오디오 에어로, 솔루션, 카멜롯 테크놀로지 같은 스위스 명문 오디오 메이커들이 앞다퉈 이 모듈을 채택했고 거리낌없이 이들로부터 자문을 받거나 설계를 부탁했다.


CH프리시전의 첫 제품은 2010년에 나온 SACD플레이어 D1이었다. 일본 에소테릭의 최상위 드라이브 메커니즘을 채택하면서도 자신들이 직접 설계한 클럭과 DAC을 붙여 온전한 CH프리시전 사운드를 빚어냈다. 이어 2011년에 패밀리 룩을 앞세운 단품 DAC C1이 출시됐다. 컨버팅 기능도 놀라웠지만 볼륨과 아날로그 출력단 성능이 뛰어났다. CH프리시전이 2012년 최초의 파워앰프 A1을 내놓은 것도 C1의 이 프리앰프 성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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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디지털 컴포넌트로 시작한 CH프리시전은 이후 파워앰프(A1, A1.5, M1, M1.1)와 프리앰프(L1), 포노스테이지(P1), 파워서플라이(X1), 클럭제너레이터(T1)로 세를 확장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오디오전문지 스테레오사운드가 매년 선정, 발표하는 ‘스테레오사운드 그랑프리’를 기준으로 하면, D1이 2010년, C1이 2011년, A1이 2012년, M1이 2014년, C1 Mono와 P1이 2016년, A1.5가 2018년 각각 영예를 안았다.


플래그십으로서 새 10 시리즈(10 Series)가 프로토타입으로 처음 공개된 것은 2019년 5월 독일 뮌헨오디오쇼에서였다. 전원부 분리형 L10과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일체형 M10이었다. 하지만 2020년 12월 CH프리시전이 최종 발표한 양산형 모델은 M10 역시 전원부를 별도 섀시에 담았다. L10은 2020년 스테레오사운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두 모델은 올해부터 본격 출시되기 시작했다. 한편 10 시리즈의 출범으로 기존 1 시리즈는 클래식(Classic) 시리즈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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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 파워앰프 분석 


먼저 파워앰프 M10부터 살펴봤다. M10은 기본적으로 2채널 파워앰프이며 전원부는 별도 섀시에 담았다. L10도 마찬가지이지만 외관상에서 보이는 클래식 시리즈(기존 1 시리즈)와 차이점은 덩치가 훨씬 커지고 전면 패널 디자인이 곡선에서 직선으로 바뀌었다는 것. 디자인 헤리티지는 계속 가지고 가되 플래그십으로서 신작을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 디자인은 당연히 전원부에도 베풀어졌다. 


크기는 오디오부가 440mm(W) x 500mm(D) x 272mm(H), 전원부가 440mm(W) x 560mm(D) x 285mm(H)를 보인다. 무게는 오디오부가 53kg, 전원부가 78kg. 전원부를 내장했던 모노블록 파워앰프 M1.1은 440m(W) X 440mm(D) x 266mm(H), 71kg이었다. 가로폭은 동일하지만 안길이와 높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새 10 시리즈는 또한 오디오부를 전원부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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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채널 파워앰프로서 M10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테레오 앰프, 패시브 바이앰프, 액티브 바이앰프, 모노블록 앰프, 모노 브릿지 앰프, 이렇게 총 5가지 모드로 쓸 수 있다는 사실. 물론 모노블록 앰프와 모노 브릿지 앰프로 쓰기 위해서는 전원부와 오디오부 1조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총 4덩이 구성이 된다. 또한 액티브 바이앰프 모드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프리앰프와 M10 사이에 별도의 크로스오버 디바이스가 있어야 한다. 시청은 M10 2조(4박스)를 동원, 모노 브릿지 모드로 진행했다.  


출력은 스테레오나 바이앰프 모드시 8옴에서 300W, 4옴에서 550W, 2옴에서 900W를 낸다. M1.1이 옵션 입력단을 추가, 스테레오 앰프로 쓰는 경우 200W(8옴), 350W(4옴), 600W(2옴)를 냈던 것에 비하면 출력이 크게 늘어났다. 모노블록 모드에서는 4옴에서 600W, 2옴에서 1000W, 1옴에서 1600W를 뿜어낸다. 역시 이 정도 급의 파워앰프는 2옴, 1옴 스펙까지 태연스럽게 공개되는구나 싶다. 모노 브릿지 모드에서는 1100W(8옴), 1700W(4옴), 2500W(2옴)를 보인다. 


M10과 M1.1의 출력을 표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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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출력이 늘어났다는 것은 출력단과 전원부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M1.1에서 총 24만 마이크로패럿(uF)이었던 파워서플라이 정전용량은 M10에서 48만 마이크로패럿(uF)으로 2배 늘어났다. 12만uF짜리 커패시터 2개를 썼던 M1.1과는 달리, 같은 용량의 커패시터를 총 4개 투입했다.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역시 2만2000VA 1개(M1.1)에서 2만2000VA 2개로 늘어났다. 공개된 전원부 내부 사진을 보면 그 어마어마한 위용에 기가 질릴 정도다.  


앞으로 M10을 쓰게 될 행운의 유저라면 오디오부 후면 인터페이스, 전원부와 연결방식이 궁금하실 것이다. 오디오부 후면을 보면 입력단자로 밸런스 1개(XLR), 언밸런스 2개(RCA, BNC)가 마련됐고, 이와는 별개로 패스스루(Pass Through) 수컷 XLR 단자가 준비됐다. 입력 임피던스를 하이(XLR 94k옴, RCA 47k옴)와 로우(XLR 600옴, RCA 300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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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단자의 경우 M10이 2채널 파워앰프이기 때문에 좌우 채널, 그것도 바이앰핑 혹은 바이와이어링, 모노브릿지 연결을 위해 2조가 마련됐다. 바인딩 포스트 위에 써있는 지시대로 연결하면 된다. 전원부와 연결은 기본 제공되는 총 4개 케이블(아날로그, 컨트롤, 네거티브, 포지티브)을 이용한다. 전원부는 2개 인렛단에서 메인 전원을 공급받는다. 


이제 내부 설계를 들여다 볼 차례. M10은 입력단에 JFET 디퍼런셜 회로, 출력단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푸시풀 회로를 투입한 클래스AB 파워앰프다. 먼저 입력단은 JFET 디스크리트 소자를 디퍼런셜(차동) 회로로 짜서 클래스A로 작동한다. M10의 실질적인 전압증폭, 최대 30dB에 달하는 게인이 얻어지는 곳이다. JFET은 잔류성 노이즈가 적고 입력 임피던스가 높아 앰프 입력단에 즐겨 투입된다. 혼변조 왜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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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전압게인을 0.5dB 스텝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인데, 감도가 높은 스피커에는 게인을 낮추고, 반대로 방이 넓거나 감도가 낮은 스피커에는 게인을 높여주면 된다. M10의 전압게인은 스테레오, 모노블록, 바이앰프 모드에서는 18~24dB, 모노브릿지 모드에서는 24dB~30dB를 보인다. 참고로 M1.1에서는 전압게인을 1dB 스텝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  


출력단은 스피드가 빠른 바이폴라 트랜지스터(BJT)를 푸시풀로 썼다. CH프리시전에서 출력소자로 MOSFET 대신 BJT를 고집하는 것은 “MOSFET을 사용하면 신호 변화에 굉장히 느리게 반응하고, 고조파왜곡이 생겨 음색이 변하고 소리가 딱딱해지기 쉽기 때문”(플로리아 코시)이다. 한편 드라이브단 및 출력단에는 트랜지스터 내부에 열을 감지할 수 있는 다이오드를 내장,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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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출력단에서 글로벌 피드백의 양을 0%에서 100%까지 1% 단위로 조절할 수 있게 한 것도 획기적. 글로벌 피드백은 최종 출력신호를 최초 입력신호와 비교해 다른 부분을 보정하는 기술인데 역기전력과도 상관이 있다. 즉, “스피커 유닛에서 발생한 역기전력이 글로벌 피드백을 타고 다시 앰프로 들어와서 음질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통상 피드백이 많을수록 수치상의 왜율은 줄어들지만 소리가 인위적이고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고, 피드백이 없으면 아주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스피커 댐핑력과 저역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끝으로 M10의 스펙을 M1.1과 비교해보면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이하 괄호안이 M1.1). -3dB 기준 재생 주파수 대역(bandwidth)은 DC~500kHz(DC~450kHz), 신호대잡음비(SNR)는 스테레오/모노블록/바이앰프 모드시 132dB, 모노브릿지 모드시 135dB(각각 115dB, 118dB), 전고조파왜율(THD+N)은 글로벌 피드백 0%시 0.01%, 100% 글로벌 피드백시 0.002%(각각 0.1%, 0.01%)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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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10 프리앰프 분석 


지난 2018년 L1, M1 리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크게 감탄했던 것이 프리앰프 L1이었다. 당시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역할과 존재이유에 대해 생각이 많을 때여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음악이 음악답게 들리고, 사람 몸에 피가 돌듯 음이 살아있는 것처럼 들리기 위해서는 프리앰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L1을 들으며 확실히 깨달았다. 필자에게 이런 확신을 줬던 것은 그 전까지 FM어쿠스틱스 정도 뿐이다. 


L10은 이러한 L1의 장점은 고스란히 물려받고 개선할 것은 더욱 개선했다. 우선 풀 디스크리트, 풀 밸런스, 듀얼 모노, 최단 신호경로, 정전압 설계, 빠른 슬루레이트, DC 커플드, R2R 래더 타입 볼륨 등은 유지했다. 이들 대부분은 사실 하이엔드 프리앰프라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개선한 것은 전원부를 별도 섀시에 담아 전자파노이즈(EMI, RFI)의 침투를 막은 것, 신호경로를 보다 짧게 해서 유도성 노이즈를 줄인 것, 로컬과 글로벌 피드백을 취향이나 시스템에 맞춰 조절할 수 있게 한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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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 정도 말고는 CH프리시전이 M10에 비해 공개한 자료가 없다는 사실. 심지어 오디오부나 전원부의 섀시 사이즈나 무게, 기본 스펙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L10 실물을 직접 보고 들은데다, L10이 L1의 기본 아키텍처를 그대로 가져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새 L10을 탐구해봤다. 감안해서 읽어주시길 바란다. 


우선 L10은 듀얼 모노 설계이지만 한 조를 더 투입해 모노럴 구성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전원부까지 분리가 되니 총 4개 섀시가 되며 이 경우 좌우채널은 그야말로 완벽히 분리된다. 오디오부 후면을 보면 위에 왼쪽 채널, 아래에 오른쪽 채널을 할당한 후 각 입력단자를 철저히 미러형으로 배치했다. 밸런스 입력단자가 4조(XLR), 언밸런스 입력단자가 RCA 2조, BNC 2조, 총 8조를 갖췄다. 출력단자는 XLR 2조, RCA 1조, BNC 1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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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부와 연결은 2개 전용 케이블로 이뤄진다. 아날로그 파트와 컨트롤/디지털 파트 2개다. 이에 비해 L1은 외장 전원부 X1과 1개 케이블로만 연결됐었다. 이밖에 볼륨단은 초정밀 메탈 필름 저항을 R2R 방식으로 연결해 20비트로 작동되며, -100dB~18dB를 0.5dB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밸런스 출력시 최대 출력레벨은 16Vrms, 언밸런스시에는 8Vrms를 보인다. 입력 임피던스는 밸런스 연결시 94k옴 또는 600옴, 언밸런스 연결시 47k옴 또는 300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시청 


L10, M10 시청은 서울 강남의 오디오스퀘어 시청실에서 이뤄졌다. M10은 2조를 동원, 모노브릿지로 연결했으며 스피커는 매지코의 Q7 MKII에 물렸다. 이 스피커는 밀폐형 인클로저에 1인치 베릴륨 돔 트위터와 6인치 미드, 10인치 미드우퍼, 12인치 우퍼 2발을 장착했으며 공칭 임피던스는 4옴, 감도는 94dB를 보인다. 주파수응답특성은 20Hz~50kHz에 달한다. 음원은 CH프리시전의 C1, 에소테릭의 N-01 등을 이용해 룬(Roon)으로 코부즈 음원을 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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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Sophie Von Otter ‘Green Song’(For The Stars)


과연 새 플래그십은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숨죽이며 첫 음을 기다리는데 보컬이 표로롱 갑자기 허공에 떠오른다. 소름이 끼칠 만큼 적막한 배경 덕에 그 실체감이 대단하다. SN비라고 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십번은 들었던 곡인데 첼로와 보컬의 촉감 자체가 레벨이 다르다. 그냥 진짜 사람의 성대에서 나오는 소리 같은데 이는 흉성과 두성의 음이 모두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미시 정보와 까마득한 공간감은 역시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위대한 덕목이다. L10에서는 무엇보다 전원부를 별도 섀시에 담아 전자파노이즈를 차단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테레오 파워앰프에 비해 이론상 최대 4배까지 출력이 뛰는 모노브릿지 모드도 이같은 음과 무대 만들기에 큰 공을 세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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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ie Eilish ‘Bad Guy’(When We Fall Asleep, Where Do We Go?) 


초반 드럼 타격이 경우 그 단단하기가 돌덩이, 아니 금강불괴 수준이다. 코러스가 유난히 홀로그래픽하게 등장한 것은 역시 프리앰프 L10 덕이며, 음상이 단단한 것은 역시 모노브릿지 연합을 결성한 파워앰프 M10 덕분이다. 더욱이 전용 전원부로부터 강력하고 정제된 전원을 받고 있으니 헤드룸의 여유, 이런 것은 일도 아니다. 음의 윤곽선이 극도로 선명한 점도 계속해서 포착된다. 마이클 잭슨의 ‘Jam’을 들어보면, 초반 유리창 깨지는 파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러면서도 앞뒤로도 흩어지는 모습이 거의 처음으로 연상됐다. 대단한 리얼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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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 Straits ‘Your Friend‘(On Every Street) 


이러한 디테일과 입자감은 클래식 대편성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은 그야말로 음의 표면이 맨질맨질한 상태. CNC로 밀링을 한 뒤 수작업으로 반짝반짝 광을 낸 것 같다. 케플란이 빈필을 지휘한 말러 2번 1악장은 그 거대한 Q7 MKII 스피커 위로 성대한 불꽃놀이 쇼가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압권은 이어 들은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Your Friend’. 일단 무대가 광활하게 펼쳐졌는데, 그 크기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넓고 깊숙했다. L10의 이러한 공간감 구현능력은 확실히 L1에 비해 크게 진보한 것이다. 음 하나하나가 무척 묵직한 것도 특징인데, 이는 스테레오 파워앰프로는 얻기 힘든 경지다. 음 표면이 뜨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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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Mystic River’(Immersion) 

 

스팅의 ‘Straight To My Heart’를 들어보면 음이 저마다 깨끗한 것이 마치 매번 물통을 깨끗이 씻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쳇 앳킨스의 ‘Up In My Treehouse’에서는 묵직한 저역을 즈려밟으며 상쾌한 봄바람이 필자를 향해 불어오는 듯했다. 그 스텝의 경쾌함에 크게 놀랐다. 나윤선의 ‘Mystic River’에서는 2가지를 확인했다. 역시 파워앰프란 지금처럼 지긋이 듣는 이의 가슴을 공기의 압력으로 눌러줘야 진정한 파워앰프인 것이며, 프리앰프의 제1 임무는 음을 선명하게 그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파워 또는 에너지에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보태면 이번 L10, M10이 되는 것 같다. 이 곡에 이렇게나 별의별 음들이 숨어있는지는 거의 처음 알았다. 램 오브 갓의 ‘Ashes of the Wake’에서도 해일처럼 진행되는 와중에도 여린 음들이 곳곳에서 속삭이는 모습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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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사실, L10과 M10을 제대로 알고 느끼고 평가하려면 이 정도 시간 갖고서는 어림도 없다. 특히 L10의 그 심연을 알 수 없는 내공이나 깊이감은 두려울 정도였는데, 과연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종착역은 전원부 분리가 ‘답정너’가 아닌가 싶다. 모노브릿지 모드로 들은 M10은 매지코의 거구 Q7 MKII를 고분고분 순한 양으로 만들었다. 역시 필자의 몸무게만한 물량의 리니어 전원부 덕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이앰핑으로 스피커 유닛들을 ‘분할통치’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는 이 파워앰프를 운용하게 될 유저의 몫이다. 그나저나, 필자의 귀높이는 이번 L10과 M10으로 또한번 높아져버렸으니 이를 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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