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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Precision | CH Precision D1 - '프리시전'이 시작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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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과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리얼리즘’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미생’은 장그래라는 초라할 정도로 순수를 지향하는 인물로, ‘인터스텔라’는 사실을 넘나드는 공간연출로 각기 내용과 형식에서 시청자에 크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이 포기한 것, 그래서 전달하고자 한 가치는 ‘불편 극복의 가치’ 내지는 ‘편리함에 대한 경종’이라고 생각한다. ‘미생’의 장그래는 거대한 상업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이 되어 종종 내팽개쳐 지지만, 진실을 추구하는 무모한 캐릭터로 달려들어 세련된 기계인들이 알게 모르게 놓치고 있는 도식화된 빈 틈에 방점을 따내곤 한다. 그러면서도 ‘이건 고지식함과는 다른 것이야…’ 라는 신고전주의풍 캐릭터의 라벨을 살짝 보여주곤 한다. 편편이 실마리를 찾아내는 옴니버스 구조이지만 여전히 ‘미생마’의 긴장감으로 생기를 불어넣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와 내 주변의 일로 공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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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옥수수 농장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5년을 걸려서 실제로 작물을 재배하고 같은 기간 동안 상대성이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 또한 실제의 장면을 연출한 후 배우들을 그 속에 투입시켰다. 모니터를 보며 연기를 한 후 배경에 그래픽을 입히는 일반적 환타지 영화의 포맷에 역행한 일이다. 마우스와 펜만을 까딱여서 두어달이면 근사하게 완성할 수도 있는 작업을 굳이 이렇게 한 것은 결국 배우와 스텝, 그리고 감독 스스로에게 실제와 같은 상상력을 발현시켜 몰입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시청자는 이들이 만들어낸 신세계에 실제상황처럼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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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발달은 점점 인간의 움직임을 적게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편리성과 품질은 오히려 반비례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하는 경우 그 사업은 꽤 오랜 동안의 성공을 보장받는다. 하이엔드 사업이 그렇다. 쉽게 만들면 그 가치를 의심받게 된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 스스로의 마인드 또한 상당 부분 그러하다. 오디오파일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Easy Come Easy Go’라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체험해서 알고 있다. 그래서 LP 플레이어 만지작거리는 일을 즐겨하며, 고품질의 파일 재생 플레이어들이 정권을 장악한 후에도 여전히 CD를 사들이고 있다. 무리를 지어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새벽같이 산에 오르는 일처럼, 요컨대 자신의 생각에 근거해서 보고 듣고 접촉해서 느끼며 교감하는 작업은 결과물을 다르게 한다. 


특히 음악이나 음향처럼 상상력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경우는 시청자가 얼마나 ‘직접 관여’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은 의외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같은 곡을 시청하는 경우, 아이패드 위에 손가락을 까닥거리다가 우연히 선택되어 나오는 소리와, 낮부터 듣고 싶었던 그 곡을 CD 랙 두 번째 칸 어딘가에서 찾아내서 뚜껑을 열고 플레이어에 넣고 돌아와 앉아서 듣는 소리는 같을 수가 없다. 연주회를 예약하고 힘들여 찾아가서 듣는 음악의 품질도 이와 유사한 원리를 따르고 있다. 물론 CD 재생기기가 지구상에서 완벽히 자취를 감추지는 않겠지만, 근래에 출시되는 CD 플레이어를 보는 감회는 해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 차원에서 CH 프리시전(Precision)의 최신예 CD 플레이어 D1을 보는 느낌은 각별하다. 일종의 불꽃과도 같은 제품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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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은 무손실 압축 파일을 재생하는 디지털 플레이어들과 대용량 스토리지 기능과 연동되는 크고 작은 스트리밍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던 2010년 시점에 출시된 SACD/CD 플레이어이다. 아마 다른 유수의 CD플레이어 명가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한다면, 신선함은 고사하고 제품을 보지 않은 채 부정적인 선입관이 먼저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CD를 회전시키는 재생방식은 애석하게도 그만큼 식상해 있다. CH 프리시전은 그런 시장으로부터의 마인드를 잘 읽어내고 있어 보이는데, 그래서 마지막 플레이어가 될 듯한 기세로 이런 ‘피지컬 플레이어’를 정교함과 정공법으로 구현시켰다. 


D1은 SACD재생을 기본 특성으로 해서 풀 모듈 방식의 입체적 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전천후 플레이어이다. 연동 메커니즘과 인터페이스 등으로 보아 자사의 DAC 겸 콘트롤러인 C1과 페어매칭을 전제로 설계되었지만, 디폴드 구성을 기본으로 해서 다양한 오디오출력 모듈을 슬롯방식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DAC 보드의 선택 여부에 따라 트랜스포트로도 독립 플레이어로도 트랜스폼이 가능하다. 이 점은 C1의 설계컨셉과 동일선상에 있다. 이에 따라 스테레오와 멀티채널 전 방위에 걸쳐 순수 디지털 플레이어 기능을 수행한다. 대략 3000만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이 제품에는 그 만큼의 기술과 물량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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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과 트레이 어셈블리는 에소테릭의 최상위 라인업인 VRDS Neo의 신제품 VMK-5를 사용했다. 에소테릭의 X-5에 사용된 본 메커니즘은 VRDS 방식의 정점에 있는 제품으로, CD의 4.5배 속도로 회전을 하며 트레이싱을 해야 하는 SACD의 재생에 특화된 뛰어난 안정성의 트레이 어셈블리이다. 이러한 물리적 방진 설계는 디스크로부터의 에러없는 데이터 스트리밍으로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본 어셈블리를 사용하면서도 CH 프리시전은 트레이의 진동방지 메커니즘과 빔의 트래킹 방식을 제외하고는 자사고유 방식에 통합시켜 새롭게 설계되었는데, 자사에서 개발한 지터 초저감회로인 VXCO(Voltage Controlled Crystal Oscillator)를 기반으로 하는 클록을 사용해서 VMK-5에 있는 내부 콘트롤 보드는 본 VXCO의 통제를 받아 슬레이브 모드로 작동하도록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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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했듯이 본 제품에 적용된 고유의 풀 모듈 방식 구성은 슬롯형태의 선택적 보드를 통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데, 공장출고시인 디폴트 상태는 이더넷 포트와 펌웨어 업그레이용 USB포트를 포함하는 ‘콘트롤’ 보드와 4개의 디지털 출력(AES/EBU, S/PDIF, Toslink 및 CH link)을 포함하는 ‘디지털 아웃’ 보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참고로 CH link는 C1과의 전용 접속을 통해 고속으로 PCM신호를 처리하는 동사고유의 DSD 전송용 28핀 링크이다. 이런 기본 슬롯 이외에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추가 옵션을 구성할 수 있는데, 우선 좌우 페어 구성된 스테레오 ‘아날로그 아웃’슬롯은 밸런스와 언밸런스 두 가지 출력을 제공하고 있어서,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 슬롯을 세 개 추가하면 멀티채널 SACD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모노 아날로그 보드가 제공되는데 이 보드를 두 개 사용해서 듀얼모노랄 구성을 하면, 채널별로 독립된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출력해서 고품질의 아날로그 전용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다. 클록 싱크로 보드는 한 개의 BNC입력과 두 개의 BNC 출력을 제공한다. 이외에 뒷패널의 우측으로 파워 스위치와 인렛, 그리고 전용 파워서플라이인 X1을 연결할 수 있는 19핀 슬롯이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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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 CH Precision의 제품은 세 가지 - SACD/CD플레이어 D1, DAC 콘트롤러 C1, 파워앰프 A1 - 이며, 모두 동일한 사이즈의 섀시에 제작되어 있어서 고유의 일체감을 준다.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그 중에서 D1이 가장 먼저 개발되어 CH 프리시전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C1에도 ‘콘트롤러’라는 별칭이 있듯이, 이 제품에도 CH 프리시전 고유의 명칭으로서 ‘드라이브’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아마도 트랜스포트로도 플레이어로도 사용할 수 있는 상위 타이틀로 붙인 호칭이 아닐까 싶다. 


D1의 전면 패널은 C1과의 디자인 일체화 컨셉의 일환으로 중앙 패널 상단에 있는 트레이 슬롯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제작되어 있다. 좌측으로 과감한 호를 그리며 일종의 스커트처럼 깎아 내려간 디자인은 자세히 보면 안쪽으로 깎은 게 아니라 전면방향으로 돌출이 되어 있다. 용접을 해서 부착을 했을 가능성은 낮고 앞쪽 패널에서부터 깍아들어가서 이런 모양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이는, 꽤나 터프하고 과감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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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 있는 대형 노브는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두 개의 노브가 듀얼 컨센트릭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 중앙 노브는 트레이를 작동시키고 플레이하는 기능을 하며, 패널에 밀착되어 있는 뒤쪽 노브는 선곡 기능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CD 플레이어의 경우처럼 이 노브를 직접 조작할 일은 많지 않고 리모콘을 통해 조작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1의 경우에 설명된 바, 본 리모콘은 재기 넘치게도 자석을 내장해서 섀시의 어느 곳이나 혹은 금속으로 된 곳에 자유자재로 부착할 수 있어서 좋다. 디폴트 상태로는 플레이와 정지, 전후간 트랙 이동 등의 기본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지만, 리모콘 또한 사용자의 요청에 의해 기능을 추가해서 공급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중앙에 있는 고해상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존재감은 앰프의 경우와 조금 다른 느낌으로(파워앰프 A1의 에스컬레이션 방식 레벨미터의 색감은 매우 강렬하다) 정갈하고 선명한 블루톤으로 연주정보와 상태를 모니터 해준다. 도트 매트릭스 방식 480x272 픽셀의 24비트로 출력되는 고품질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보는 이에게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의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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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CH 프리시전 제품의 디자인을 보고 ‘거칠고 무표정한 인상’ 이라고 한 적이 있다. 회색 톤의 마치 실험용 기기와 같은 첫 인상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전원이 들어오고 메시지가 모니터되기 시작하면, 대단히 정교한 로봇이 깨어나는 듯한 인상을 받기 시작하고 음악이 연주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적 속의 미세한 전율이 전신을 타고 짧게 스쳐간다. 고도의 집중력과 강렬한 색채감이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이 단순하고 표정없는 곳에서 대단히 화려한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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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제품의 시청은 디자인&오디오 시청실에서 아발론의 콤파스, CH 프리시전의 A1 파워앰프와 동사의 전용 케이블로 연결해서 진행했는데, 본 시청기는 C1을 시청하면서 전체 A1과 D1과의 시스템 시청을 한 결과임을 감안해서 참고할 것을 권하고자 한다. 동일한 시스템의 시청으로부터 개별 기기의 시청기를 작성하다 보니 시청곡을 놓고서는 다소간의 한계가 있어서 향후 개별 시청의 기회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따라 시청곡들에 대한 시청기는 지난 C1의 시청시 CD를 통해 시청한 곡들의 시청기와 동일하게 작성되어 있음을 밝힌다. 


이 조합에서 만들어지는 사운드를 재고해본다면, 기본적으로 매우 정숙하다. 시그널의 시작이 되는 D1의 인슐레이팅 메커니즘과 픽업 트레이싱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자사가 트레이 메커니즘 속까지 개입한 개조 수준의 VXCO기반 클록 방식은 뛰어난 템포와 안정적인 리듬 구성, 그리고 대단히 자연스러운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준다. 한 편으로 미세한 음영의 변화가 섬세하고 극명하게 감지되는 장면 등은 다른 기기에서 느끼지 못한 독특한 재생 장면이다. 이 점을 제외한다면 필자가 아는 조합 중에서 첼로의 프리-파워 구성을 했을 때의 느낌과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는 플레이어가 어떤 제품이냐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 상황이라서 앰프에 한정한 얘기가 되겠다. 디지털 스트리밍의 경우와 비교하자면 D1을 통해서 듣는 경우가 전원부의 용량이 늘어난 앰프로 듣는 것처럼 여유있고 대역이 확장된 느낌을 받는다. 세밀한 표현이 좋지만 좀더 유연하고 자연스러워져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파일 재생의 경우에 고음 끝에서 약간의 자극이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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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 커플의 ‘Our Spanish Love Song’을 들어보면 연주자와 시청자 사이에 놓여 있는 공기의 존재가 느껴지는 듯 하다. 실로 투명한 울림이 맑고 청량한 공기를 타고 전해진다. 공기의 울림은 연주자와 시청자 사이 뿐만 아니라 음이 진행되는 주변의 전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타의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와 옥타브가 변경될 때마다 다른 뉘앙스를 보이는 베이스의 색채감이 듣기 좋은 대비를 만들어 내며 뛰어난 품질의 녹음 뿐만 아니라 이 곡을 듣는 즐거움을 키워낸다. 특히 정밀한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는 대편성의 축소판을 보는 듯 미세한 폭을 움직이는 느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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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렐스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발트쉬타인> 1악장의 연속음은 하모닉스와 타건음의 편차가 크지 않게 느껴져서 하모닉스가 타건음에 부속되어 있다거나 그 뒤를 따라오는 음의 울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일체화된 한 덩어리의 조화로서 소리가 난다. 종종 이 곡을 들을 때 나타나곤 하는 낮은 대역에서의 모호한 울림은 거의 걷혀져 있다. 핵이 깊고 분명한 임팩트가 잘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이 곡의 재생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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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베헤가 콜레기움 보칼레를 지휘한 B단조 미사를 들어보면 뛰어난 정보량이 귀에 먼저 들어온다. 레이어링은 정밀하고 정교한 원래 녹음의 장점을 잘 찾아내서 들려주어 입체감이 더해져 있고, 미세한 동작의 변화포착과 포커싱이 분명해져 있다. 이 곡의 배경에 있는 어둡고 밝은 부분을 좀더 극명하게 대비시켜서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맛이 있다. 높은 대역에서의 울림이 사라지는 그라데이션도 분명하고 좋은 감촉으로 느껴진다. 다만, 이번에는 앞서 들은 리히터 버전으로 인해 스케일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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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네트렙코가 부르는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중 레치타티보 ‘Quando avran fine omai’는 마치 울림이 좋은 반짝이는 양철판으로 만든 새의 목소리처럼 노래한다. 마무리가 예리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만, 약음으로 갈 수록 음이 잘게 찰랑거린다. 미세한 떨림이 뛰어난 정보량으로 명쾌하게 감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곡의 운행이 스피디하고 컴팩트한 음상이 역시 순간 순간 잘 떠오른다. 서포트하는 첼로와 현악합주의 질감도 듣기 좋을 만큼 선명하고 하모닉스의 느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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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존과 네트렙코의 듀엣으로 푸치니의 <라 보엠>중 ‘O Soave Fanciulla’를 들어보면 마치 포토샵 등으로 두 보컬에 그림자를 넣어 보정한 듯 두 개의 음상이 벽면을 배경으로 멋지게 떠오른다. 말쑥하고 사실적인 스테이징 속에 뛰어난 포커싱이 동작의 미세한 이동에도 큰 대비로 반응하며 잘 수행되고 있다. 보컬을 따라오는 클라리넷의 생동감 또한 유례없이 귀에 잘 들어온다. 스테이징과 입체감 등의 관점에서 이 곡을 평한다고 할 때 공간의 느낌이 이상적으로 잘 살아나야 하는 이 곡의 특성을 잘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제품 매뉴얼에 보면 아마도 개개의 제품마다 직접 서명을 한 것으로 보이는 두 대표(Florian Cossy, Thierry Heeb)의 푸른 색 서명이 인상적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종종 대표든 품질관리 담당이든 자신의 이름을 두고 서명을 하는 모습은 사용자에게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3000만원 중반을 상회하는 가격의 CH 프리시전의 제품은 말할 것도 없이 그렇다. 동사가 표방하는 자사 제품에 대한 표현 중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문귀가 있다. 


바로 ‘Future Proof’가 그것이다. 종종 Water Proof, Vibration Proof 등의 제품보증 문구를 재기있게 변형한 이 표현에는 CH 프리시전의 제품철학이 잘 집약되어 있어 보인다. 작게는 당분간 인류가 개발할 어떤 인터페이스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되겠고, 넓게 보아 사운드의 품질에서도 한동안 대적할만한 제품은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무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본 D1을 보고 있을 수록 당분간 CD는 당분간 게속 사냥을 다녀도 괜찮겠구나… 라는 안심을 준다. 과연 거대하고도 위력있는 제품의 포스이다. 


본 제품은 수입사의 상황상, 그리고 제품의 등급 등을 감안해서 필자의 공간으로 이동할 수가 없어서 제한된 시간만의 시청기만을 기록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왜냐하면 단시간 내에 망라하기에는 꽤나 세분화된 재생품질 구간들이 존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단독 사용과 타사 DAC와의 조합, 기타 다양한 인터페이스의 조합들이 시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좀더 구체적이고 심화된 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감안해서 상기 시청기를 프리뷰 정도의 개념으로 참고하면 문제 없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시간 만큼의 시청경험으로도 이 제품을 현존 최고의 CD 트랜스포트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된다. 평론가 수준의 그리 미묘한 포착이 필요한 일이 아니고, 실제 조작과 시청을 해본다면 다수의 오디오파일들은 공히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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