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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그란디오소 프리앰프 C1, 파워앰프 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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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소테릭(Esoteric)의 플래그십 그란디오소(Grandioso) 프리앰프 C1과 스테레오 파워앰프 S1을 시청했다. 시청을 위해 용산 전자랜드의 ‘고전사’로 향하는 날, 평소보다 기대감에 들떴다. 에소테릭 자체가 티악(TEAC)이 1987년 출범시킨 하이엔드 브랜드(2004년 분사독립)인데다, 그란디오소는 이 에소테릭의 플래그십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정독하는 오디오잡지 스테레오 사운드가 매년 선정하는 그랑프리에서 C1이 2014년(골든사운드), S1이 2015년 수상했던 터라 ‘도대체 어떤 음이길래’라는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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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브랜드 이름이나 어워드 수상결과에만 현혹되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지금까지 들어본 에소테릭 소스기기와 앰프의 만듦새와 음질이 좋았던 이유가 가장 컸다. 15g짜리 디스크를 위해 진수성찬을 차린 듯했던 디스크 플레이어 K-01Xs를 비롯해 넘사벽 수준에 도달한 디스크 트랜스포트 P-05X와 DAC D-05X 조합, 그리고 이들을 시청할 때마다 자리를 함께 했던 인티앰프 F-03A와 F-05에 그만 매료되었던 터였다. 이들이 이 정도면, 과연 그란디오소는 어느 정도 레벨일까, 이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았다. 



에소테릭과 그란디오소(Esoteric & Grandioso) 

그란디오소는 2013년 에소테릭의 플래그십 시리즈로 탄생했다. 에소테릭은 이 해 11월 도쿄 오디오쇼에 전원부 분리형 SACD 트랜스포트 P1과 모노블럭 DAC D1이라는 무려 4덩이 신제품을 그란디오소 시리즈로 첫 선을 보였다. 그동안 자사 디스크 드라이브 시스템인 VRDS-NEO가 세계 하이엔드 메이커들 제품에 속속 채택되는 것을 지켜본 에소테릭 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최고의 시스템을 새로운 이름으로 선보이고 싶었음이 틀림없다. 그렇게 해서 상상을 초월한 물량이 투입된 P1과 D1이 탄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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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의 서막을 알린 P1, D1 


그란디오소는 이후 2013년 연말에 모노블럭 파워앰프 M1, 2014년 초에 전원부 분리형 프리앰프 C1을 추가함으로써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풀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이후 2015년에 M1을 섀시 하나에 담아 애호가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제품이 바로 이번 시청기 중 하나인 스테레오 파워앰프 S1이다. 그란디오소에는 이밖에도 일체형 SACD 플레이어 K1, 인티앰프 F1, 클럭 제너레이터 G1이 포진해 있다. 어디 한 군데 빈틈이 안보일 정도로 잘 짜여진 라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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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풀 라인업 


그란디오소 밑에는 다양한 라인업의 에소테릭 제품군이 있다. 모델명이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만 이뤄져 필자도 헷갈리기 일쑤이지만, 모델명이 단순한 것이 그란디오소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그란디오소를 제외한 현행 에소테릭 라인업을 상위기종부터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 1시리즈

K-01Xs / K-01X(SACD플레이어), G-01X(클럭 제너레이터), N-01(네트워크 플레이어)


■ 2시리즈

P-02X(SACD 플레이어), D-02(D/A 컨버터), C-02X(프리앰프), S-02(파워앰프), E-02(포노앰프), G-02X(클럭 제너레이터)


■ 3시리즈

K-03Xs / K-03X(SACD 플레이어), F-03A(인티앰프), S-03(파워앰프), C-03Xs/C-03X(프리앰프), E-03(포노앰프)


■ 5시리즈

P-05X(SACD 트랜스포트), D-05X(D/A 컨버터), K-05Xs / K-05X(SACD 플레이어), F-05(인티앰프), N-05(네트워크 플레이어)


■ 7시리즈

F-07(인티앰프), K-07Xs / K-07X(SACD 플레이어), D-07X(D/A 컨버터)



그란디오소 C1, 전원부 분리형 풀밸런스 듀얼모노 프리앰프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그란디오소 C1은 전원부를 별도 섀시에 담은 2블럭 프리앰프로, 증폭부가 21kg, 전원부가 29kg이나 나갈 정도로 전원부에 큰 신경을 썼다. 증폭단은 물론 전원부까지 좌우채널을 분리시킨 철저한 듀얼모노 설계. 때문에 전원부와 증폭부 연결을 위한 케이블도 좌우 하나씩 2개가 마련됐고, 멀티탭이나 벽체 콘센트와 전원부 연결을 위한 파워코드도 2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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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C1 프리앰프 


증폭부는 모노블럭의 프리앰프 모듈 2기와 컨트롤 모듈 1기로 구성됐다. 밸런스(XLR) 3조, 언밸런스(RCA) 2조 각 입력마다 전용 버퍼앰프가 있어 낮은 임피던스를 출력(트랜스 임피던스)하는 동시에, 언밸런스 입력신호까지 핫(Hot)과 콜드(Cold)로 나눠 출력단에 밸런스로 전송한다. 프리앰프 입력단 첫 출발부터 철저한 좌우채널 분리 및 노이즈 저감 대책이 베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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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C1 프리앰프 내부(상단) 


프리앰프 입력단을 빠져나온 신호는 볼륨단을 거쳐 출력단으로 넘어간다. 볼륨단은 에소테릭이 자랑하는 QVCS다. 알루미늄 볼륨노브 회전값에 따라 정밀 저항회로(ladder) 4개가 반응한다고 해서 ‘Quad Volume Control System’이다. 물론 2개 래더 회로는 핫, 다른 2개 래더 회로는 콜드 신호를 조절한다. 디스크 드라이브로 유명한 에소테릭답게 볼륨 노브 회전 메카니즘에는 VRDS의 스핀들용 고정밀 베어링을 응용했다. 덕분에 알루미늄 블럭에서 깎아낸 노브를 실제로 돌려보면 그 회전 감촉이 고급스럽고 매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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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C1 프리앰프 내부(하단) 


역시 풀밸런스 증폭이 이뤄지는 출력단은 필자가 K-01Xs를 리뷰하면서 감탄했던 바로 그 HLCD(High Current Line Driver)가 투입됐다. HLCD는 전류출력 능력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출력 버퍼회로로, 슬루레이트가 2000V/us에 달하는 초고속 증폭소자와 10만uF 대용량을 자랑하는 EDLC 슈퍼 커패시터들을 각 채널마다 아낌없이 투입했다. 프리앰프의 책무가 음악신호에 담긴 광대한 다이내믹 레인지를 손실없이 뒷단에 넘겨주고 파워앰프를 강력하게 드라이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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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C1 프리앰프 전원부 내부 


모듈 형식으로 제작된 입력단과 출력단 기판이 위아래 2층으로 포개져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듀얼모노이므로 총 4개 기판이 보이는데, 평면상으로 배치할 때보다 신호경로를 훨씬 짧게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각 기판을 쌓아올린 모습이 세심하고 철저하기 이를 데 없다. 각 기판에 일종의 판(plate) 용수철을 마련, 다른 기판이나 섀시 바닥면의 미세한 기계적 진동을 서로 차단시켜주고 있는 것. 과연 에소테릭의 플래그십다운 결벽증적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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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C1 프리앰프 후면 


전원부 설계도 놀랍다. 증폭부 자체가 좌우채널과 입력단, 출력단을 철저하게 분리해놓았기 때문에 전원부도 완벽한 4개 분리형 파워서플라이 구조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AC 인렛 자체가 아예 2개다. 각 파워서플라이를 이끄는 것은 4개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이며, 여기에 대용량 커패시터와 쇼트키 베리어 다이오드 등이 대거 투입됐다. 또한 전원부 앞쪽에는 조그만 EI 트랜스포머가 보이는데 이는 컨트롤부 전원공급을 위한 별도의 파워 서플라이를 책임진다. 



그란디오소 S1, 4옴 300W 풀밸런스 듀얼모노 파워앰프 

S1을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컸다. 폭 445mm, 안길이 498mm, 높이 222mm, 무게 47kg의 풀사이즈 대형 파워앰프다. 전면 패널은 35mm 두께의 알루미늄 블록에서 절삭 가공했고, 상단 패널은 5mm 두께의 알루미늄이다. 섀시 뒷면을 보면 중앙에 밸런스/언밸런스 입력 셀렉터와 양 옆에 XRL, RCA 입력단자 한 쌍이 거울처럼 대칭형태로 배치됐다. 각 입력단자 밑에는 WBT제 바인딩 포스트가 1조씩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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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S1 스테레오 파워앰프 


S1은 기본적으로 8옴에서 150W, 4옴에서 300W를 내는 클래스AB 증폭, 푸쉬풀 구동의 풀밸런스 솔리드 파워앰프. 때문에 전력증폭이 이뤄지는 출력단에는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채널별로 10개씩 투입, 핫과 콜드 신호를 각각 5패럴렐 푸쉬풀로 증폭해 스피커를 구동한다. 게인은 통상적인 29dB를 보이지만, 2옴에서 최대 600W를 뿜어낼 정도로 튼실한 전워부와 낮은 출력 임피던스, 댐핑팩터 1000이라는 높은 구동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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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S1 내부 


증폭과정부터 보면, 프리앰프 C1과 마찬가지로 모든 입력신호를 각각의 전용 버퍼앰프를 거쳐 출력단으로 넘겨주고 있다. 물론 낮은 임피던스를 얻기 위한 설계이며, 언밸런스 입력신호 또한 핫과 콜드로 나눠 증폭단에 밸런스로 전송한다. 이 버퍼앰프가 C1과 다른 점은 이 곳에서 파워앰프의 게인, 즉 전압증폭(voltage amp)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에 비해 출력단은 이 증폭된 전압 신호를 실제 스피커를 구동시킬 수 있는 전력 신호로 바꿔주기 위해 추가 전류를 공급(current amp)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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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1에 탑재된 고전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LAPT 


따라서 출력단은 무엇보다 강력한 전류공급 능력이 관건인데, S1에는 순간 출력이 34A, 연속 출력이 17A에 달하는 고전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LAPT. Linear Amplified Power Transistor)가 투입됐다. 일반 트랜지스터보다 2배의 크기를 자랑한다. S1 출력단 바로 앞에 LIDSC(Low Impedance Drive Stage Coupling) 드라이브단을 마련한 것도 앞단에서 들어온 전압 신호의 임피던스를 낮추는 한편, 출력단에 강력한 전류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에소테릭에서는 드라이브단을 1,2차 드라이브 스테이지, 출력단을 3차 드라이브 스테이지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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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S1 후면 


한편 섀시 내부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전원부는 5mm 두께 스틸 베이스에 토로이달 트랜스 2개를 장착, 하나(앞쪽)는 전압증폭단용, 다른 하나(뒤쪽)는 전력증폭단용으로 사용한다. 이들 트랜스 위에는 커패시터와 실리콘 규소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등이 장착된 기판이 뒤덮고 있다. 전원 트랜스는 2180VA 대용량, 커패시터 역시 채널당 3700uF라는 대용량을 자랑한다. 위에서 언급한 증폭(전압증폭) 및 출력(전력증폭) 기판은 이 전원부 양 사이드에 마련된 히트싱크 안쪽에 장착됐다. 



셋업 & 리스닝 

시청에는 소스기기로 에소테릭의 SACD 플레이어 K-03Xs, 스피커로 라이도(Raidho Acoustics)의 3웨이 플로어 스탠딩 D4.1을 동원했다. 라이도 D4.1은 리본 트위터를 사이에 두고, 100mm 미드레인지 유닛 2개와 115mm 우퍼 4개가 상하 대칭으로 도열된 7유닛 스피커. 공칭 임피던스 6옴에 감도 89dB, 주파수응답특성 25Hz~50kHz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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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K-03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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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도 어쿠스틱 D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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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부드러우면서도 속은 단단하게 느껴지는 음이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처음부터 무직하게 다가온다." 

 

Jennifer Warnes ‘The Well’(The Well) 겉은 부드러우면서도 속은 단단하게 느껴지는 음이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처음부터 무직하게 다가온다. 일단 풍성한 저역이 아낌없이 터져나온다는 인상. 그러면서도 보드라운 감촉을 잃지 않는 게 하이엔드다운 그란디오소의 소릿결로 보인다. 선명하고 투명한 이미지와 넓은 스테이지는 프리앰프 C1, 순간적인 응집력과 탄력감은 파워앰프 S1의 덕목일 것이다. 라이도 7유닛 스피커를 여지없이 드라이빙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C1이 아니었다면 S1의 이같은 구동력과 저역 해상력에는 부족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C1의 밸런스 및 낮은 출력 임피던스 설계, 그리고 대전류 드라이빙 능력치가 체감상 상당히 높게 느껴진다. 정숙한 배경, 투명한 레이어, 각 대역의 에너지감은 역시 프리와 파워를 관통한 풀밸런스 및 튼실한 전원설계 덕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센 음악은 듣지 않았지만 파워앰프의 다이내믹 헤드룸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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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음이 시작되자마자 이렇게 어두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칠흑같은 무대가 안쪽으로 깊게 펼쳐진다.
이어 쏜살처럼, 밀물처럼 밀려오는 음들의 풋워크가 매우 경쾌하다." 
 

Eiji Oue, Minnesota Orchestra ‘Tchaikovsky Hopak from Mazeppa’(Showcase) 첫 음이 시작되자마자 이렇게 어두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칠흑같은 무대가 안쪽으로 깊게 펼쳐진다. 이어 쏜살처럼, 밀물처럼 밀려오는 음들의 풋워크가 매우 경쾌하다. 오케스트라 곡답게 음수가 많은데도 혼탁하거나 윤곽선이 찌그러지지 않는다. 순간적인 팀파니의 가격에서는 마치 작은 폭탄을 터뜨린 것 같다. 저역의 텐션 역시 상당한 수준. 이어 들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에서는 시청실의 공기가 앞뒤로 움직인다. 이 압력감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가장 놀란 것은 전체적인 재생음에서 일종의 향기가 느껴졌다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향수를 뿌린 듯한 음이 특히 목관악기에서 울려퍼졌다. 맞다. 누구한테 과시하기 위한 재생음이 아니라 그냥 음악에 푹 빠져 들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음이다. 이것이 바로 하이엔드다운 품격과 품위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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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한 감촉은 웬만한 앰프 시스템에서는 얻기 힘든 경지다.
한마디로 초정밀, 초강력 흡착기로 음의 입자를 모조리 빨아들인 후 남김없이 증폭해버린다는 인상." 
 

Nils Lofgren ‘Keith Don’t Go’(Acoustic Live) 대형화면으로 전기기타를 클로즈업해서 바라보는 듯하다. 극도의 세밀화에서 풍겨나오는 이 파워와 탄력, 해상력, 안길이. 보컬은 리퀴드하게 바닥에 잘 깔리고, 기타에서는 인클로저를 치고 빠져나오는 울림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리얼한 감촉은 웬만한 앰프 시스템에서는 얻기 힘든 경지다. 한마디로 초정밀, 초강력 흡착기로 음의 입자를 모조리 빨아들인 후 남김없이 증폭해버린다는 인상. 부드럽게 다가오는 감촉과 싱그러운 향기 안에는 이처럼 철두철미한 증폭 메카니즘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두렵기까지 하다. 덕분에 음들은 하나같이 싱싱하게 살아있다. 없어지는 음, 도태되는 음이 전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아날로그에 거의 근접한 사운드라 할 만하다. 고급 앰프들과도 격차를 크게 벌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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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음에 깃든 두 프리, 파워앰프의 리듬감과 템포감은 타고난 것이라 할 만큼 대단하다.
온화한 표정과 따뜻한 체온을 가진 그런 앰프다." 
 

Duke Jordan ‘No Problem’(Flight To Denmark) 평소 듣던 음들이 워낙 다르게 들려 예전 재즈에 한창 빠졌을 때 들었던 듀크 조던의 피아노곡을 들어봤다. 처음부터 스튜디오의 홀톤이 느껴진다. 악기음, 배음, 반사음은 물론 손가락과 건반 터치시에 일어나는 미세한 노이즈까지 다 들린다. 아예 스튜디오 안으로 필자가 들어가버린 그런 느낌. 이 곡이 이 정도였었나 싶다. 맨 앞에 베이스, 그 뒤에 피아노, 맨 뒤에 드럼이 차곡차곡 놓여있는 모습이 생생하다. 그 중 베이스가 가장 크다. 이런 원근감이 너무나 좋다. 또한 재생음에 깃든 두 프리, 파워앰프의 리듬감과 템포감은 타고난 것이라 할 만큼 대단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C1과 S1은 생긴 것과는 다르게 차갑거나 쌀살맞은 앰프는 아니다. 오히려 온화한 표정과 따뜻한 체온을 가진 그런 앰프다. 



총평 

고백컨대, 평소 에소테릭의 인티앰프 F-03A에 감탄했던 필자 입장에서 그란디오소의 분리형 C1과 S1은 ‘저 너머’ 사운드를 들려줬다. 이들의 밑바닥에는 제대로 닿아보지도 못한 느낌이다. 하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속이 돌덩이처럼 단단한 음의 감촉과, 필요할 때는 해일처럼 밀려드는 압도적인 에너지감은 필자가 수없이 리뷰했던 프리, 파워 중에서도 앞자리를 차지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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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본다. C1과 S1은 필자에게 이런 앰프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 프리앰프부터 전원부를 분리해 전원 노이즈를 줄이고, 2) 각 단 풀밸런스 설계를 통해 외부 유입 노이즈를 상쇄시켰다. 3) C1은 막강한 전류공급을 통해 S1을 강력하게 드라이빙했다. 4) S1은 전압증폭단과 전력증폭단 각각에 독자적인 전원을 공급한데다 5패럴렐 푸쉬풀 출력단으로 라이도 7유닛 대형기를 쥐락펴락했다. 무엇보다 혀를 내두를 듯한 극한의 설계가 선사한 그 편안하고 향기로운 음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Written by 김편


주요사양

그란디오소 C1 프리앰프(Grandioso C1 Preamplifier)

아날로그 입력

단자: XLR x 3, RCA x 2(RCA2 AV 프리입력 지원)

입력 임피던스: 10kΩ

임력감도: 정격 출력 시 510mV

최대 허용 입력전압: 12V

아날로그 출력

단자: XLR x 2, RCA x 2

출력 임피던스: XLR 66Ω, RCA 47Ω

전 고조파 왜율: 0.0004%(XLR), 0.0006%(RCA)

주파수 특성: 1Hz ~ 200kHz(-3dB), 3Hz ~ 50kHz(-0.2dB)

S/N 비: 116dB(2V 입력 A weight)

게인: +12dB

정격 출력: 2V

최대 출력레벨: 15V(XLR, 1kHz, 0.003%), 7.5V(RCA, 1kHz, 0.003%)

일반

전원: AC 220V / 60Hz

소비전력: 25W

크기(W x H x D): 445 x 132 x 457mm(본체), 445 x 132 x 451mm(전원부)

무게: 21kg(본체), 29kg(전원부)


그란디오소 S1 파워앰프(Grandioso S1 Power-amplifier)

정격 출력: 150W x 2(8Ω), 300W x 2(4Ω)

최대 출력: 600W x 2(2Ω)

주파수 특성: 5Hz ~ 100kHz(+0dB, -3dB, 8Ω)

S/N 비: 115dB(IHF-A)

전 고조파 왜율: 0.003%(1kHz, 8Ω, 150W)

게인: 29dB

댐핑 팩터: 1,000

입력 단자: RCA x 1, XLR x 1

전원: AC 220V / 60Hz

소비전력: 430W(무 신호 시 150W)

크기(W x H x D): 445 x 221.5 x 497.8mm

무게: 4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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