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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 'N-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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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의 출사표

대중을 위한 가전은 절대 성능만을 위해 발전하지 않는다. 기능과 편의성을 중심으로 발전하며 이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R&D에 쏟아 붓는다. 음향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기능적인 편의성과 보편적 감성에 대한 접근, UI 등에 대한 엄청난 개발 투자 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것이 음질을 최우선으로 하지는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의 철학과 부딪힌다. 그들은 오랫동안 오직 음질과 디자인 등을 통해 지고의 사운드를 추구해온 고집 센 집단이다. 이 때문에 때로는 너무 보수적이라는 지탄을 받기도 한다. 물론 그 내부 설계를 보면 상당히 진보적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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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컨슈머 분야에서는 보편화된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에 대해서도 그들의 반응은 유사하다. 이미 초창기에 꽤 빼어난 스트리밍 기술을 개발해 선두를 차지했던 린(Linn)과 메르디안(Meridian)이 있었으나 그 외 dCS, 스펙트랄(Spectral), 와디아(Wadia),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등은 이런 스트리밍 기술에 대해 미온적이었다. 어쩌면 이런 기술을 도입하기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어야 했고 그것이 선행된다고 해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하이엔드 음질에 다가서기엔 한계가 있다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다행이 이런 스트리밍 기술은 오히려 하이엔드 오디오 외부에서 수혈되었다. 린, 메르디안은 물론 루민(Lumin), 멜코(Melco) 등이 그랬고 국내에서는 오렌더(Aurender), 솜오디오(SOtM) 등이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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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의 첫 번째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 N-05


그럼 광학 피지컬 포맷을 개발했던 소니(Sony) 및 마란츠(Marantz), 데논(Denon)을 위시로 굴지의 일본 하이엔드 메이커 아큐페이즈(Accuphase), 에소테릭(Esoteric)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소니는 DAP, 헤드폰으로 방향을 틀었고 마란츠, 데논은 피지컬 포맷 및 음원 플랫폼에 대응하고 있는 한편 아큐페이즈와 에소테릭도 SACD 플레이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에소테릭은 더 이상 SACD 플레이어에 안주하지 않고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N-05가 그 주인공이었고 일본 자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누렸다.


‘그란디오소를 위하여’ N-01

에소테릭은 플래그십 그란디오소(Grandioso) 라인업에 혁신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6년 가을 즈음 그란디오소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1을 기점으로 이후 F1 인티앰프와 K1 SACD 플레이어 등 기함금 레퍼런스 제품은 연달아 발표했다. 우선 에소테릭 앰프군의 음질적 단점을 넘어서기 위해 출력 소자로 MOSFET을 사용해 선도 높은 촉감과 유연한 음악성을 불어넣었다. K1에서는 2016년 9월 당시 세계 최초로 AKM 플래그십 DAC 칩셋 AK4497을 투입했다. 이 외에 4개의 트랜스포머와 채널당 8개의 차동 병렬 회로를 구성하는 등 일체형으로써 에소테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전 세계 오디오파일에게 강력히 웅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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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일체형 SACD 플레이어 K1


N-05에 이어 출시된 N-01은 바로 그란디오소 시리즈를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 스트리머다. 고답적인 패턴의 SACD 플레이어에 머물러 있었던 상황에서 작심하고 출시한 N-05의 선전은 N-01이라는 플래그십 개발 의지에 불을 지폈다. 그 결과물은 K1에서 트랜스포트 부문을 걷어내고 대신 DAC 부문을 그대로 전수하는 방식이 기본 골격이며 여기에 에소테릭의 스트리밍 기술과 회로를 이식하는 대수술 후에 드디어 완성되었다. 


플래그십 K1의 디지털 섹션 수혈

우선 DAC 칩셋은 동일하게 AK4497을 활용했는데 그 활용방식이 독보적이다. 32비트 DAC 칩셋인 AK4497를 복수로 조합해 35비트까지 비트레이트를 끌어올렸다. 이렇게 구성해 35비트를 정확히 구현할 수만 있다면 24비트의 2,048배 고해상도를 얻어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기술에 성공한 에소테릭은 K1에 이어 N-01에도 동일한 기술(특허 제 6043052호)을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아날로그 신호에 더욱 가까운 신호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전류 출력단에는 MUSES03을 사용해 각 채널당 8개의 차동 병렬 회로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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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01 DAC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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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M AK4497 8기를 차동 병렬회로로 구성한다


디지털 신호처리에서 음질적으로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클럭 또한 K1의 그것을 그대로 수혈 받았다. 고정밀 클럭 VCXO(전압 제어 수정 발진기)를 탑재해 위상 왜곡이 극도로 낮으며 ±0.5ppm 수준의 탁월한 정밀도를 실현하고 있다. 여타 에소테릭 디지털 소스기기가 그러하듯 N-01도 외부 클럭 연결을 통한 동기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G-01X 같은 동사의 마스터 클럭을 연결해 음질을 상승할 수 있는 여지를 사용자에게 부여하고 있다. 입력 가능 주파수는 44.1/48kHz에서 10/22/24Mhz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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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01은 USB, 광/동축 입력의 DAC 기능을 제공한다


USB 입력단을 통한 음원 재생은 PCM 32bit/768kHz, DSD는 22.5Mhz까지 대응하며 모두 비동기 전송을 통해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을 고음질 재생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입력 신호를 2/4/8배 업 컨버팅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PCM과 DSD를 상호 변환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해 사용자에 따라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각 개인의 취향에 따른 기능적 배려에 있어서 역시 에소테릭의 설계는 남다르며 유저 친화적이다.


압도적인 대용량 전원부 

전원부는 좌/우 채널을 완전히 독립시켜 간섭을 없앴고 정류단의 경우 채널당 총 8개를 설계, 배치시키고 있다. 아마도 이 이상의 화려한 전원부는 일체형 디지털 기기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집요한 완벽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아날로그 출력단은 에소테릭이 자랑하는 HCLD, 즉 고전류 라인 드라이버 회로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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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01 내부(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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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01 내부(하단)


이 회로는 일종의 버퍼 회로로서 고해상도 시그널의 광대역,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고스란히 전송하기 위해 고안된 에소테릭의 독자적인 서킷이다. 이를 통해 슬루율(Slew Rate)을 무려 2,000V/μs까지 높여 초고속 전송을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버퍼 회로를 위해서 EDLC, 즉 슈퍼 커패시터 어레이를 구성해 채널당 총 125,000μF라는 대규모 정전용량을 확보했다. 이는 저역 에너지에 상당히 큰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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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닝 테스트

에소테릭 N-01은 USB 등 디지털 입력단 유선 연결을 통해 음원을 감상할 수도 있고 NAS 등 외부 스토리지를 활용해 네트워크 스티리밍 방식으로 감상도 가능하다. 컨트롤은 에소테릭의 전용 리모트 컨트롤 앱 ‘에소테릭 사운드 스트림(Esoteric Sound Stream)’을 활용하면 그만이다. 일본의 여러 메이커들와 비교해볼 때 상당히 잘 만들어진 리모트 앱이다. 또한 최근엔 새로운 음원 압축 알고리즘 MQA에 대응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스포티파이 등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에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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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oteric Sound Stream 앱


에소테릭 N-01을 소스기기로 N-05도 비교시청 상대로 테스트했으며, 이 외에 앰프는 CH 프레시전 L1프리앰프와 X1 전원부 그리고 M1 모노블럭을 세팅했다. 더불어 스피커는 매지코 M3를 사용해 초하이엔드 시스템 하에서 에소테릭 N-01을 퍼포먼스를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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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에 사용한 CH 프리시전 L1, M1, X1 그리고 매지코 M3


우선 N-01은 기존 N-05에 비해 해상도의 기준을 한 차원 더 높였다. 기본적으로 잔상이 남지 않는 명료하고 말끔한 에소테릭 사운드며 표면은 무척 견고하고 단정한 맛이 일품이다. 예를 들어 올라퍼 아르날즈의 녹턴을 들어보면 특히 피아노 후방의 현악 사중주 연주에서 정보량과 분해력을 실감할 수 있다. 단지 정확하고 명료한 음상 재현 능력을 넘어 현과 활이 마찰하는 힘과 미세한 탄력감 그리고 마찰 질감의 변화까지도 모두 현미경처럼 포착해낸다. N-05도 가격 대비 무척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으나 N-01에서는 좀 더 미세한 디테일과 코히어런스를 흡수해 한 차원 높은 사운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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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명료한 음상 재현 능력을 넘어 현과 활이 마찰하는 힘과

미세한 탄력감 그리고 마찰 질감의 변화까지도 모두 현미경처럼 포착해낸다."


이러한 중, 고역의 심도 깊은 해상력과 분해 능력은 저역에서도 균질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피에르 불레즈 지휘, 시코고 심포니의 스크라빈스키 교향곡을 재생해보면 묵직하면서도 강, 약 조절이 명확하게 그려지면서 음영 표현까지도 선명하다. N-05에 비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저역 양감 및 펀치력의 상승이라고 볼 수 있다. 단지, 분해 능력을 넘어 더 자연스러운 임팩트 및 또렷한 저역 타격감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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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면서도 강, 약 조절이 명확하게 그려지면서 음영 표현까지도 선명하다.

분해 능력을 넘어 더 자연스러운 임팩트 및 또렷한 저역 타격감을 즐길 수 있다."


때로 과도한 분해력은 배경을 산만하게 만들고 고역에서 디지털의 피로감을 증대 시킨다. 엷고 날카롭게 벼린 고역은 때로 탈색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N-01은 가상의 공간을 뿌리며 적막한 배경을 일체 오염시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윈터플레이의 ‘Hey bob’은 기본적으로 게인이 높아 높은 에너지가 몰릴 때 종종 탁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N-01에서는 잡티 없는 정갈함과 단단하고 말끔한 표면 질감이 느껴지며 보컬과 각 악기들의 하모닉스 구조가 무척 상세하게 표현된다. 실체감, 현장감이 자연스러워 볼륨을 더 높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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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티 없는 정갈함과 단단하고 말끔한 표면 질감이 느껴지며

보컬과 각 악기들의 하모닉스 구조가 무척 상세하게 표현된다."


모든 액티브 컴포넌트의 심장인 전원, 그리고 디지털 소스기기의 핵심 소자 중 하나인 클럭 시스템은 위상 특성 및 정위감과 관계된다. N-05과 비교하면 N-01은 마치 N-05에 외부 마스터 클럭을 연결한 듯 음상이 차분해지고 악기들의 이미지 외곽면도 모두 선명하게 정리된다. 예를 들어 영화 [아메리칸 뷰티] 사운드트랙 중 ‘Dead already’에서 각 악기들은 가상의 공간 안에서 정밀하게 위치하며 눈앞에 장막을 한 꺼풀 더 벗겨낸 듯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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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악기들은 가상의 공간 안에서 정밀하게 위치하며

눈앞에 장막을 한 꺼풀 더 벗겨낸 듯 생생하다."


드비알레 같은 메이커에서 SAM 프로세싱 관련 스피커 테스트에 활용하는 매시브 어택의 ‘Angel’을 재생해보자. 이 곡은 초저역 구간에서 N-01의 레퍼런스 모델로서의 음질적 성능을 다시 한 번 시험대 위에 올려놓는다. 확실히 저역 에너지감은 물론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그립감을 놓치지 않는다. 어쿠스틱 악기도 마찬가지지만 여러 일렉트로닉 음향이 낮게 깔리며 복잡다단하게 꿈틀거리는 구간 구간에서도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지하수처럼 선명하게 대비해주며 다이내믹 컨트라스트가 뭉개지지 않는 모습이다. 다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탁월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그리고 저역 응집력과 추진력 등은 레퍼런스로서 그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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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그리고 저역 응집력과 추진력 등은

레퍼런스로서 그 자격이 충분하다."


총평

우리가 모르는 사이 에소테릭의 혁신은 천천히 준비되어 오고 있었다. 이미 2013년 그란디오소 P1/D1을 시작으로 시작된 플래그십 디지털 소스기기는 K1에서 새로운 에고를 완성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러 레전드급 하이엔드 디지털 메이커들이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 신개념 디지털 플랫폼에 따라가기 급급한 틈바구니에서 에소테릭은 영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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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QA를 시작으로 룬(Ronn) 및 스포티파이(Spotify), 타이달(TIDAL) 등에 이르기까지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에 승차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그 예다. 더불어 그란디오소 앰프군에서도 MOSFET을 사용하며 보다 유연하고 음악적인 코히어런스를 덧대어 나가고 있는 에소테릭이다. 그리고 그것은 소스기기군에서도 충분히 적용되어 완전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양상이 N-01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디지털 오디오 입력: XLR x 1, 동축 디지털 x 1, 광 디지털 x 1, USB x 1, 이더넷 x 1

아날로그 출력: XLR x 1, RCA x 1

출력 입피던스: XLR(20Ω), RCA(23.5Ω)

주파수 특성: 5Hz ~ 70kHz(-3dB)

S/N 비: 120dB

왜율: 0.0007%(1kHz)

클럭 싱크 입력: BNC

입력가능 주파수: 44.1 / 48 / 88.2 / 96 / 176.4 / 192kHz, 10 / 22.5792 / 24.576kHz

소비전력: 33W

크기(W x H x D): 445 x 162 x 438mm

무게: 2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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