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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프리앰프 C-03X, 파워앰프 S-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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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이엔드 오디오의 최전선
에소테릭(Esoteric)은 일본인의 정서와 그들의 테크니컬이 극단적으로 반영된 산물이다. 기술적으로 조그만 틈도 용납하지 않고 특히 질서와 체계를 그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게다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만큼 제품 자체도 합리주의적 정신이 깊게 배어 있다. 전 세계 음원 시장의 포맷 개발과 규격 제시를 선도했으며 현재 데논, 마란츠, 야마하, 파이오니아 등은 홈시어터 AV 리시버 시장을 재패 중이다. 그러나 언제나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는 선두 자리에 서지 못하는 인상을 준다. 단 하나, 에소테릭이라는 브랜드를 빼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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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디지털 분야에서 에소테릭은 자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는 흔치 않은 일본 메이커다. 우선 에소테릭의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은 대표적이며 해외 유수의 하이엔드 디지털 메이커가 VRDS, VSOP에 매달렸다. 얼마 전에는 N-05라는 걸출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탄생시켜 CD 플레이백을 넘어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세계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비범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루비듐 클럭은 에소테릭이 가진 디지털 기술의 심연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다.

에소테릭 설계를 보면 모든 기기들의 신호 전송과 컨버전, 출력단 등의 회로에 모두 관여해 매우 정밀하고 복잡한 회로를 만들어놓는다. 마치 단 하나의 구간도 자신들의 철학에 위배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듯 주도면밀하며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복잡한 세팅 방식을 요구하지만 사용자의 사용 환경과 취향에 맞추어 놓으면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수년 후 이런 정밀한 독자 기술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넘어가 마치 그들의 최신 기술처럼 홍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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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프리앰프 C-03X, 파워앰프 S-03

앰프 쪽으로 살펴보아도 에소테릭의 위와 같은 완벽주의적인 면모는 변함이 없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 C-03X 프리앰프와 S-03 파워앰프도 그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그만큼 에소테릭의 설계철학과 음질적 정수가 온전히 깃들어 있다. 


에소테릭 프리앰프 C-03X
C-03X의 기술적 이슈를 살펴보면 수십 페이지의 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신호 전송과 증폭, 기능에 관련된 내용이 풍부하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우선 C-03X는 좌/우 채널의 입력과 출력, 증폭을 담당하는 보드와 전원부를 완전히 분리해 듀얼 모노 타입으로 설계했다. 채널간 간섭을 일체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아날로그 입력단은 정/역 위상 신호를 완전히 따로 전송하는 풀 밸런스 회로를 구성해 낮은 임피던스를 유지하며 매우 뛰어난 S/N비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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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프리앰프 C-03X

모든 컴포넌트의 기본이자 성능의 핵심인 전원부에는 총 3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투입해 좌/우 채널과 프리앰프 컨트롤 부분 모두에 각각 별도의 전원을 공급한다. 각 회로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우선 깨끗한 전원을 공급하는 이상적인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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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03X 후면

출력단에도 에소테릭만의 이상적인 설계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프리앰프가 파워앰프를 드라이빙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전류 전송의 양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HCLD 라는 출력 버퍼를 설계해 출력단에 탑재했다. 이로써 슬루 레이트를  2000V/μs까지 끌어올렸다. 정말 어느 한 부분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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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03X은 좌우독립의 듀얼모노 구조로 설계했다.

마지막으로 입/출력단 분배와 함께 프리앰프의 기능적 핵심인 볼륨단은 QVCS라는 독자적인 볼륨을 제작해 투입하고 있다. 래더 저항 전환을 통해 게인을 얻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볼륨 서킷이 무려 4개다. 그러니까 좌/우 채널 분리는 당연하며 정위상과 역위상 신호까지 모두 독립된 서킷에 의해 연동되어 원하는 볼륨을 설정했을 때 매우 정교한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이런 정밀한 볼륨 서킷 덕분에 채널 분리도는 물론 위상 정보, 크로스토크 왜곡이 현저하게 낮다는 장점이 있다.


스테레오 파워앰프 S-03
이제 스테레오 파워앰프 S-03으로 넘어가보자. 스피커를 구동해야하는 입장에 있는 앰프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출력이 아니라 스피커의 다양한 임피던스 변화에 얼마나 선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이다. 또한 커다란 볼륨에서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를 갖는 신호가 입력되어도 디스토션 없이 평탄한 응답특성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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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스테레오 파워앰프 S-03

S-03의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145W. 그리 큰 출력은 아니다. 그러나 4옴에서 정확히 2배인 290W 그리고 2옴에서 최대 580W로 정확히 4배의 출력을 보장한다. 게다가 주파수 응답 특성은 5Hz~100kHz으로 광대역이며 이런 선형적인 출력과 광대역 주파수 재생능력에 더해 THD는 0.003%로 매우 적다. 스피커 제어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댐핑팩터는 무려 1000에 이르는 몬스터 수준의 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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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03 후면

이런 지표들은 그저 뛰어난 소자를 투입하고 많은 출력 트랜지스터를 쓴다고 해서 절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에소테릭은 S-03의 출력단에 보편적인 출력 트랜지스터의 2배 크기에 순간 34암페어의 전류 공급능력을 가진 LAPT 바이폴라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를 병렬 구성해 정위상과 역위상을 푸시-풀 방식으로 증폭해내는 출력단을 구성했다.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출력 임피던스를 낮추고 전류 공급 능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에소테릭은 위한 LIDSC 회로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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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34A 전류 제공능력의 바이폴라 LAPT 트랜지스터

그러나 이 모든 동작이 최종적으로 이상적인 출력수치와 선형적인 특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이며 여유 있는 전원부가 필수다. S-03은 이를 위해 듀얼 모노 전원부, 즉 좌/우 채널 증폭단에 별도의 전원부를 설계하는 한편 입력단과 출력단도 별도의 전원부를 나누어 이른바 2x2 듀얼 모노 형태의 전원부를 설계했다. 전류 변동이 크며 큰 전류가 필요한 출력단에 사용한 EI 트랜스포머 하나만 해도 940VA 용량에 거대한 정류단이 따라붙는다.


셋업 & 리스닝 
에소테릭 C-03X와 S-03은 에소테릭의 다른 제품들처럼 셋업이나 사용자 편의성이 매우 훌륭한 편이다. 제품을 연결하거나 해체하거나 또는 실제 조작하고 스피커 또는 소스기기와 연결 시 가능한 사용자를 배려한 여러 부분들이 눈에 띈다. 사용자가 기기에 적응하게 만드는 몇몇 미국, 유럽 등지의 제품보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 의지가 높다. 

실제 리스닝 테스트를 위해 매칭한 스피커는 스위스 피에가의 3웨이 플로어스탠딩 Clssic 80.2다. 공칭 임피던스 4옴에 93dB 능률을 가지며 주파수 응답 커버리지는 22Hz~50kHz에 달하는 광대역 풀레인지급 스피커다. 중역과 고역을 C1이라는 리본 동축 드라이버가 재생한다는 점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스기기는 에소테릭 네트워크 스트리머 N-05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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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가 클래식 시리즈. 좌로부터 Classic 60.2, Classic 40.2, Classic 80.2 

에소테릭의 섬세하게 깎아지른 알루미늄 바디에서 오는 세련된 사운드가 소리에서 느껴진다. 제인 몬하잇의 ‘A shine on your shoes’를 들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역 밸런스가 매우 잘 잡혀 있으며 산뜻한 음영의 조화가 자연스럽다. 무척 밝고 명랑한 토널 밸런스 특성을 보이며 중역과 고역의 이음매에서 어떤 그레인도 보이지 않아 순백의 청량한 보컬 질감을 투명하게 즐길 수 있다. 매우 치밀한 광대역에 고해상도 사운드는 무척 시크하고 밝게 빛나며 어떤 롤오프로 느낄 수 없다.

알리스 사라 오트와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의 ‘A soft shell groove’를 들어보면 피아노의 어택이 재빠르며 물 흐르듯 유려하다. 피아노 음의 표면은 무척 다단해 마치 크리스탈 표면처럼 강건하고 그 속까지 비칠 정도로 투명하다. 음색적으로 무척 예쁘지만 솔직 담백하다기보다는 한껏 세련되게 차려입은 쿨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배음은 비교적 빠르게 사라지지만 그 진행이 차분하며 지저분한 배경을 만들지 않아 무척 깔끔한 마무리를 보인다. 음과 음 사이엔 마치 밤과 낮 같은 정적이 흐른다. 등을 켰다 껐다 반복하듯 음영 대비가 매우 크며 음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이미징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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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어택이 재빠르며 물 흐르듯 유려하다.
피아노 음의 표면은 무척 다단해 마치 크리스탈 표면처럼 강건하고 그 속까지 비칠 정도로 투명하다."

마커스 밀러의 ‘Hylife’ 같은 곡에서 베이스 피킹엔 에너지의 완급조절이 매우 치밀하며 동시에 빠르다. 단지 강음과 약음의 세기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중간 세기의 음까지도 세밀하게 포착해 표현해주어 계조 표현이 세밀하고 푸석거리지 않는 실체감을 높여준다. 악기 또는 보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이런 다이내믹스와 디테일은 마치 컴퓨터로 제어하는 듯 정교하다. 정교하고 빠른 어택에 서스테인, 릴리즈 등 진행이 일사천리며 주저하는 법이 없이 명쾌하다. 베이스 기타는 팽팽하게 조여져 있으며 매우 단단하면서도 탄력적으로 들려 살아 꿈틀거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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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피킹엔 에너지의 완급조절이 매우 치밀하며 동시에 빠르다.
단지 강음과 약음의 세기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피에가의 리본 동축 유닛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나 에소테릭의 고역 정보와 디테일은 탑 클래스다. 티모시 브라운이 지휘한 존 루터의 레퀴엠을 들어보면 합창의 하모닉스가 매우 풍부하며 음장은 정교하게 예각을 그리며 펼쳐진다. 특히 고역의 증폭 특성은 에소테릭의 최대 강점 중 하나로 롤 오프가 없어 특별한 질감을 만들어내지 않지만 그만큼 왜곡이나 짓눌린 듯한 어눌함 등은 이 앰프와 전혀 관련이 없다. 또렷한 포커싱과 입체적인 아우라가 마치 3차원 공간 안에 있는 듯 펼쳐진다. 전/후 깊이는 세밀한 레이어링을 다채롭게 펼쳐내어 눈앞에 선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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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의 하모닉스가 매우 풍부하며 음장은 정교하게 예각을 그리며 펼쳐진다.
특히 고역의 증폭 특성은 특별한 질감을 만들어내지 않지만 그만큼 왜곡이나 짓눌린 듯한 어눌함이 없다."

RATM의 ‘Take the power back’ 같은 곡에도 마찬가지지만 리듬이 빠르고 강력한 어택이 가해지는 곡에서도 음상은 또렷하다. 온건하고 촉촉한 질감을 가지지도 않았으나 그렇다고 이런 하드코어 음악에서도 결코 강철처럼 딱딱해지지 않는 유연함을 겸비했다. 아바도가 지휘한 베를린 필의 레퀴엠 중 ‘Dies Irae’에서 볼륨을 한껏 올려 재생해도 고역이 터지며 새하얗게 탈색되거나 거칠어지지 않고 섬세하며 부드럽다. 기본적으로 저역 구간은 강력한 추진력에 더해 해상도, 악기의 움직임이 매우 선명해 약동하는 에너지감이 빠르고 타이트하게 작열한다. 팀파니는 절도가 넘치며 빠른 어택에서 하이라이트 구간까지 명쾌하게 그려낸다. 해상력을 잃지 않는 높은 트랜지언트 능력이 구사되는 장면이다. 


총평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의 주류는 저 능률에 초 광대역으로 흐르고 있다. 순간적인 어택이나 높은 피치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음상과 그르렁거리며 바닥을 흔드는 저역. 그러나 매우 높은 해상력을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평탄하게 재생하기 위한 하이엔드 스피커는 결과적으로 매우 높은 성능의 앰프를 요구한다. 에소테릭은 이런 하이엔드 스피커에 정확히 타켓을 맞춘 앰프다. C-03X와 S-03은 임피던스에 따른 선형적인 출력 특성과 정교한 프리앰프의 볼륨 및 입출력단 설계 등으로 인해 냉정하리만큼 정교하고 강력한 스피커 제어력을 갖추었다.

피에가 Classic 80.2를 대표적으로 매칭해 테스트했으나 여타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도 본 앰프의 성능은 비슷한 가격대 앰프들과 뚜렷하게 차별될 것이다. 과거 디지털 플레이백 전문 메이커로만 인식되었던 에소테릭은 잊어도 좋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에소테릭의 앰프는 수차례 증폭 관련 기술의 혁신을 거치며 초하이엔드 그란디오소(Grandioso) 라인업까지 구축한 상태다. C-03X와 S-03은 그란디오소의 DNA를 물려받은 에소테릭 증폭 이념을 스마트하게 함축한 수작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C-02X
아날로그 입력:
RCA x 3, RCA(AV 프리입력), XLR x 2
아날로그 출력: RCA x 2, XLR x 2
전 고조파 왜율: 0.0006%(RCA), 0.0004%(XLR)
주파수 특성: 1Hz ~ 200kHz(-3dB), 3Hz ~ 50kHz(-0.2dB)
게인: + 12dB
정격출력: 2V
최대 출력레벨 : 7.5V(RCA 출력, 1kHz, 0.003%), 15V(XLR 출력, 1kHz, 0.003%)
전원: AC 220V, 50~60Hz
소비전력: 21W
크기: 445 x 162 x 457mm
무게: 32kg

S-03
정격출력:
145W + 145W(8Ω), 290W + 290W(4Ω)
실용 최대출력: 580W + 580W(2Ω)
주파수 특성: 5Hz ~ 100kHz(+0dB, -3dB, )
S/N 비: 115dB (IHF-A)
게인: 29dB
댐핑팩터: 1000
입력단자: RCA x 1, XLR x 1
입력 임피던스: 7RCA 22kΩ, XLR 44kΩ
전원: AC 220V, 50~60Hz
소비전력: 440W (무신호 시 160W)
크기: 445 x 221.5 x 476mm
무게: 4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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