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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 | [리뷰] MBL 인티앰프 N51, CD 플레이어 N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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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tition 
사람은 종종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곤 한다. 무언가에 홀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식에서 벗어난 대상이나 신념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때론 절대적 신념으로 흐르기도 한다. ‘Superstition’. 이것은 가끔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긍정적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영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끔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도 이런 일은 꽤나 자주,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망령 같은 것이다. 때론 마케터에 의해서 때론 뜬금없게도 사용자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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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예로 ATC는 크렐 이외의 앰프는 들어줄 수 없다느니, 윌슨 오디오에는 마크 레빈슨 외엔 답이 없다는 둥의 매칭론이다. 그 중 하나 대표적인 것은 독일 MBL 에 관한 것이다.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 무지향성 스피커는 오랫동안 여러 엔지니어와 학자들에 의해 사운드 재생에 대한 훌륭한 방편으로 연구되었다. 그리고 이를 홈 하이엔드 분야에서 완결판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 MBL 이다. 그리고 MBL 스피커의 라멜레(Lamellae)는 확실히 더 비싼 앰프보다 MBL앰프로 구동했을 때 그 고유의 맛을 낸다. 하지만 반대로 MBL 의 앰프나 CD 플레이어 등을 MBL 스피커에만 적용해야할 이유는 없다. MBL에 대한 Superstition. 이것은 MBL을 단지 무지향성 스피커 전문 메이커로만 과소평가하는 데에서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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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oble Line, MBL 116F

실제로 필자 역시 MBL이라는 이 매력적인 독일 메이커를 처음 접한 것은 스피커가 아닌 앰프 덕분이었다. 오래 전 인티앰프를 전전하고 있을 때 MBL 7008과 MBL 1531 CD 플레이어 그리고 소너스 파베르 스피커가 들려주는 소릿결은 순간 귀를 의심케했다. 영/미권 위주의 앰프에서 벗어나 뭔가 고결하고 우아한 사운드,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어놓는 특유의 밝기와 앰비언스. 한동안 머릿속을 오갔던 개성 만점의 소리를 MBL이 들려주었다.


MBL Noble
버메스터(Burmester), 오디오넷(Audionet)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일 오디오들의 강철처럼 단단한 표면과 직선의 기하학적 패턴, 기골을 뚜렷한 남성미는 MBL을 여타 독일 메이커와 구분 짓는다. 오히려 디터 람스나 모튼 워렌의 곡선미와 여성적인 우아함이 시선을 잡아 끈다. MBL의 노블(Noble) 라인업 또한 MBL 의 디자인 컨셉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리고 더욱 더 압축한 미니멀리즘이 근간을 이룬다. 세월을 비껴간 듯 편안한 시각적 미학은 곧바로 프리미엄급 기능과 성능과 마주한다. 이번에 야심차게 출시한 N51 인티앰프와 N31 은 현재까지 이어져온 노블 라인업의 1막 1장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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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oble Line, MBL 111F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 나사나 볼트, 기계적인 딱딱함과 거친 느낌이 없이 미끄러지듯 첨예한 예각을 그리는 디자인이 패밀리 룩을 이룬다. 내부는 최단 신호경로와 독자적인 전원부, 탁월한 절연 및 공진에 대한 방책 등 고음질 재생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의 기본이 무척 탄탄하다. 오랫동안 물리적, 전기적 연구를 지속해온 고수의 솜씨다.

한편 노블 N51과 N31 은 인간공학적인 설계 철학이 뚜렷하다. 기계에 인간이 적응하는 방식이 아닌 기계가 인간에게 적응하도록 디자인되었다. 노블에 적용된 LASA 2.0는 고음질과 인간공학, 이 두 개 설계철학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테크놀로지다. 스피커의 부하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탄한 주파수 특성과 THD, 소프트 클리핑 기능을 탑재는 기본. N51의 경우 Lasa 2.0 증폭을 채택해 가장 효율적이며 안정적이며 저전력, 저소음, 낮은 발열 등 운용상 편의성까지 획득했다.


Noble Family Look - N51 & N31
N51 인티앰프를 보며 MBL 이 Noble 라인업을 기획한 이유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적 노하우, 설계 컨셉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유니티 게인, 극도로 낮은 노이즈와 함께 최고 수준의 다이내믹레인지와 트랜스페어런시를 획득했다. 4옴 부하에서는 380W 출력으로 북셀프와 플로어스탠딩을 가리지 않고 넉넉한 출력을 얻을 수 있다. 볼륨은 스테핑 모터에 의해 구동되는 심플하면서도 음질적 열화가 적은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입력단은 차단되며 독특한 내부 디자인을 통해 방열판이 보이지 않는 미끈한 섀시를 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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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51 인티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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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51 전면

인티앰프로서 다양한 입/출력단은 고급 단자들로 채워진다. 총 6개의 아날로그 입력단이 마련되며 RCA는 물론 XLR도 지원한다. AV프로세서와 연동을 위한 바이패스(Processor in)을 지원해 간단히 홈시어터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출력은 RCA 한조를 마련해 별도의 파워앰프와 연동이 가능하다. 출력단은 고순도 동 도체에 진동 댐핑이 이루어진 WBT 단자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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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51 후면

N51은 N31이 함께 할 때 동일한 사이즈, 동일한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패밀리 룩을 완성한다. N31의 아이덴티티는 단지 디자인 뿐 아니다. 기본적으로 CD 플레이면서 단품 DAC 로 따로 떼어내 사용해도 될만한 탁월한 DAC를 한 몸체 안에 담았다. 먼저 CD 플레이어 기능은 슬롯 로딩 방식의 진동 컨트롤을 충분히 고려한 메커니즘을 담았다. CD, CD-R/RW를 모두 읽어내는 소니/산요 메카니즘을 사용해 정숙하고 빠른 리딩 능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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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31 CD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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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31 전면

디지털 입/출력 섹션은 N31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CD 플레이어에 간단히 디지털 입력을 설치한 것을 넘어 일체형 DAC에 CD슬롯을 하나를 추가한 듯한 인상이다. 총 5 개의 입력단이 마련되는데 광, 동축 그리고 AES/EBU 외에 USB 입력은 특이하게 USB 클래스 1과 2 등 2개를 지원한다. 또한 광, 동축 및 AES/EBU 등 3개의 디지털 출력단을 마련해놓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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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31 후면

디지털 입력은 PCM 192kHz/24bit까지 지원하며 DSD에 대해서도 DSD64까지 지원한다. 내부엔 별도의 지터 저감회로를 총 3단계로 마련해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 신호처리 과정엔 총 3개의 필터를 두어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했다. 미니멈 페이스와 슬로우 롤오프, 패스트 롤오프 등 2개의 리니어 페이스가 그것이다. 특히 신호전송 구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기적 노이즈 인입이나 신호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풀 밸런스 설계를 구현했다. 한편 모든 입/출력 단은 갈바닉 아이솔레이션을 적용, 효율적인 절연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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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51, N31 리모컨



Noble Sound
MBL N51 과 C31 의 매칭 상대는 마르텐 밍거스(Mingus)로 정했다. 처음엔 듀크 2(Duke 2)로 그리고 그 다음엔 마르텐의 신작 밍거스를 매칭해 리스닝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듀크 2의 경우 개인적으로 집에서 사용해본 적이 있고 여러 공간에서 다양한 앰프로 매칭해본 경험 덕분에 어렵지 않게 MBL의 특성을 잡아낼 수 있었다. 참고로 음원과 CD등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테스트했고 음원은 맥북에 J-RIVER를 통해 재생했으며 와이어월드 등의 케이블을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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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텐 밍거스(Marten Mingus) 스피커

무지향성 스피커로 공간의 사방으로 분사하는 홀로그래픽 음장의 제왕 MBL. 끈질긴 노력과 굳건한 철학으로 끈질기게 이어온 제작 방식과 설계 방식 만큼이나 음향적인 특성에 대한 레퍼런스가 견고한 MBL이다. 따라서 앰프와 소스기기에서도 MBL 스피커와 유사한 특성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마티아스 괴르네의 [방랑자의 밤] 중 ‘지는 태양에 부처’를 들어보면 그의 감미롭고 처연한 미성이 공간을 바로 교회나 성당을 채우는 듯 깊은 음장 위에서 깊이 있게 표현된다. 필자는 듀크 2에서 이러한 공간감을 경험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천정에서 펼쳐 내려오는 듯한 황홀한 정위감은 당장이라도 청취자를 콘서트 홀로 데려갈 듯 입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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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서 펼쳐 내려오는 듯한 황홀한 정위감은 당장이라도 청취자를 콘서트 홀로 데려갈 듯 입체적이다."

마르텐 듀크 2는 풀 아큐톤 유닛을 활용한 북셀프 중 세계 최정상급 2웨이 스피커다. 특히 정보량과 해상력은 극단에 다가가 있으며 2웨이 크로스오버 특성상 대역 간 시간축 일치가 뛰어나 위상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칫 딱딱한 표면 질감 때문에 피곤해질 위험이 있다. 요르마를 내부 선재로 사용하며 No.1같은 케이블이 최고의 매칭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MBL 과의 매칭은 이 모든 것을 시시하게 만들어버린다.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와 앨리스 사라 오트의 ‘A soft shell groove’를 들어보자. 마치 피오르르 연상시키는 정갈하면서도 극도로 투명하며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피아노는 압도적이다. 고역에서 단 한 톨의 잡티도 발견할 수 없다. 마치 이른 새벽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듯한 상쾌함이 느껴지는데 나는 최근 이처럼 깨끗하며 맑고 순수한 피아노 소리를 들어본 적이 거의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전체적인 무게 중심은 약간 높아 화사하며 화려하다. 귀족적 풍미가 넘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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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면서도 극도로 투명하며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피아노는 압도적이다."

분위기를 바꾸어 로저 워터스의 ‘Three wishes’를 최근 리마스터 음원으로 들어보자. 저 멀리 스피커 가운데 깊은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로저 워터스의 포효 위치를 스피커는 정확히 가리킨다. 이후 좌측 여성 내레이션 등 모든 악기의 위치는 음원 정보를 바닥까지 긁어낸 듯 정교하다. MBL은 밝고 화려하지만 동시에 컨트라스트 단계를 축소하지 않으며 정보를 탈색시키지 않고 낱낱이 살려낸다. 음장 또한 정확한 위치를 그려내면서도 소리 사이에 숨 쉴 공간을 주어 긴장감 대신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포근한 앰비언스를 만들어낸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한 에어리한 무대, 뚜렷한 스테레오 이미징 사이로 홀 톤이 무척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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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화려하지만 동시에 컨트라스트 단계를 축소하지 않으며 정보를 탈색시키지 않고 낱낱이 살려낸다."

CD로 든는 [Tutti] 샘플러의 ‘Dance of the Tumblers’에서는 다이내믹스, 저역 타격감과 펀치력 등의 특성을 포착할 수 있다. 듀크 2의 미드/베이스는 저역 한계가 명확하며 대신 시간축 정렬과 위상 특성 덕분에 음장이 뛰어나고 반응이 무척 빠르다. MBL 같은 경우 단순히 힘으로 압도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탄력적인 에너지의 완급조절이 뛰어나 음의 진행과정이 심하게 빽빽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전체적인 다이내믹스는 무척 높은데 저음량에서도 매우 세밀한 토널 밸런스와 다이내믹스를 유지해준다. 특히 무대 레이어링 표현은 수준급이다. 매우 강력한 응집력과 펀치력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듀크 2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높은 해상력과 정보량, 다이내믹레인지를 균형감 좋게 표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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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탄력적인 에너지의 완급조절이 뛰어나 음의 진행과정이 심하게 빽빽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


총평
MBL N51과 N31이 듀크 2와 밍거스를 통해 보여준 사운드는 특히 피아노 레코딩의 재생에서 압도적이었다. 아큐톤 유닛에서 간혹 보이는 건조하거나 딱딱한 표면 텍스처나 과도한 해상도로 인해 마치 탈색된 듯 흩어져버리는 미세한 계조 표현력 등은 참을 수 없다. 그리고 매우 단조로워지는 약음의 세부 표현들은 안개처럼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다시 복구하기 어렵다.

MBL은 아큐톤의 세라믹 유닛으로 주력으로 사용하는 마르텐과의 매칭에서 풍부한 정보량과 해상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맑고 촉촉한 윤기를 아주 쉽게 더해준다. 그리고 그 위에 MBL 만의 화려하고 고결한 분위기의 채도를 살짝 입힌다. 필자는 듀크 2에서 이만큼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어본 적이 결코 없었다. MBL N51과 N31은 스마트 시대 하이엔드 오디오가 가야하는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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