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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kmann | [리뷰] 브링크만 턴테이블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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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명품의 조건
턴테이블을 그저 광고에 나오듯 LP의 지글거림과 향수 정도를 즐기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나는 수많은 디지털 기기를 리뷰하며 즐기기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소스기기는 단연 턴테이블이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며 아끼는 앨범은 거의 반드시 LP로 구입한다. 물론 초반에 대한 수집욕은 항상 크지만 아날로그 프로덕션(Analogue Productions)이나 스피커 코너(Speakers’ Coner), 최근 몇 년간 블루노트 앨범을 고음질로 출시하고 있는 뮤직 매터(Music Matters) 등의 재발매는 뛰어난 품질과 음질로 커다란 만족을 주기도 한다.

만일 정말 제대로 설계된 턴테이블과 톤암 그리고 카트리지와 포노앰프를 가지고 정교하게 세팅할 수 있다면 어떤 면에선 디지털 사운드보다 매력적이고, 음질면에서 더 우수할 수 있다. 그 성능에 있어 오랫동안 전 세계 엔지니어들은 여러 방식의 턴테이블 내놓으며 최고의 음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언뜻 턴테이블은 물리적 요인과 접촉 저항, 공진과 스피드 등 풀어나가야 할 수많은 난제를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매우 단순한 기능을 가진 장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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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턴테이블의 구조는 LP 표면에 기록된 소리 골을 특정한 속도로 정확히 회전시키고 읽어내어 카트리지로 전달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처럼 소리 골에서 읽어낸 정보를 편집할 수도 필터로 걸러낼 수도 없다. 낙장불입! 그러므로 굉장히 정교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진동관 공진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야하며 특히 플래터가 일정한 회전 속도를 유지해야한다.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모터의 진동이 전달되어서는 안 되고 이 외에도 플래터의 베어링 마찰이 전달되지 않아야 한다. 


Brinkmann OASIS
헬뭇 브링크만(Helmut Brinkmann)은 가장 이상적인 턴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1980년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링크만(Brinkmann)을 설립하고 품질이 높은 턴테이블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오고 있다. ‘Balance’와 ‘La Grange’ 같은 모델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턴테이블로 인정받았으며, 브링크만은 전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유수의 턴테이블 메이커와 어깨를 견주는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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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링크만의 창립자 '헬뭇 브링크만(Helmut Brinkmann)

그런 브링크만이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턴테이블을 들고 나온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그 이유는 사실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에 대한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의 인식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은 잘 만들면 오히려 벨트 드라이브 방식에 비해 장점이 많다. 다만 그 ‘잘 만든다’는 것이 시대가 흐르고 기술이 무척 발전한 현재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만들어진 레퍼런스급 다이렉트 턴테이블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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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링크만의 오아시스(Brinkmann Oasis) 턴테이블 

브링크만은 다이렉트 턴테이블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턴테이블의 구동 메커니즘에 대한 방대한 연구와 실험을 전개했다. 특히 플래터를 직접 회전시키는 모터의 완성도는 와우, 플러터, 코깅, 진동 등의 열쇠를 쥐고 있었고 브링크만은 이를 직접 제작했다. 오아시스(Oasis) 턴테이블은 그런 브링크만의 피나는 노력으로 태어난 브링크만 최초의 다이렉트 턴테이블이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턴테이블의 핵심인 모터는 상용품 중에 그 어떤 모델도 브링크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브링크만이 직접 개발해 독일 공장에서 생산한다. 과거 방송국에서 주로 사용하던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은 빠른 스타트, 스탑을 위해 높은 토크를 가진 모터를 사용했다. 하지만 브링크만은 이에 따른 모터의 코깅과 와우&플러터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가장 작은 토크로 지속적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초정밀 모터를 개발해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모터의 코깅이나 와우&플러터 현상을 드라마틱하게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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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가 회전시키는 플래터는 브링크만의 최상위 턴테이블의 플래터를 제작하면 얻은 노하우가 모두 적용된 것이다. 알루미늄 합금, 구리, 마그네슘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공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특별히 고안되었다. 또한 그 무게는 약 10KG 에 이르러 관성 모멘트가 높으며 매우 안정적인 작동을 보인다. 실제로 다이렉트 턴테이블이지만 빠른 작동을 요구하는 스타트/스탑 버튼이 별도로 없고 작동을 멈추어도 플래터가 꽤 오랫동안 회전하다가 멈춘다.

플래터 위에 다소 반짝이는 플래터는 크리스탈 글래스 소재의 매트로 진동 감쇄에 뛰어난 역할을 한다. 더불어 LP를 플래터 위에 올린 후엔 제공되는 나사 고정식 클램프로 단단하게 조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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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 베어링은 유체 정역학 베어링으로 오일 층에 떠서 작동하게 된다. 이는 베어링으로부터 발생하는 진동과 그로 인한 노이즈 발생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뜻으로 음질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충진되어 있는 오일은 거의 교체가 필요 없어 운용상 장점도 크다.

다음으로 LP 트래킹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인 톤암 역시 브링크만의 자체 톤암을 사용했다. 브링크만은 총 세 가지 길이의 톤암을 생산하는데 이번 오아시스 턴테이블에는 10.5인치 톤암을 설치해 테스트했다. 톤암 무게는 300g, 유효길이는 259.8mm, 스태틱 밸런스 톤암으로 거의 올라운드 타입 톤암이라고 할 수 있다. 본체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요소재이며 헤드셀 일체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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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링크만 오아시스에는 자체 톤암(10.5")를 사용한다.

기능적으로 안티스케이팅 같은 기능은 기본이고 VTA 및 아지무스 등 세밀한 부분까지 동봉한 도구로 조정이 가능하다. 헤드셸의 손잡이가 따로 없어 톤암을 레코드 위치시킬 때는 반드시 톤암 리프트를 사용해야한다. 또한 침압 같은 경우 스태틱 밸런스 톤암이므로 침압계에 카트리지를 올린 후 톤암 후면의 180g짜리 카툰터웨이트만 조정하면 끝이다.


셋업 & 인터페이스
리뷰에 사용한 오아시스 턴테이블에 장착한 카트리지는 브링크만의 Pi 라는 모델이다. Pi 카트리지의 가장 큰 장점은 Micro Ridge, 즉 카트리지의 스타일러스 팁의 단면이 일반적인 타원이 아니다. 타원 형태와 유사하지만 양 쪽이 날개처럼 생겨 LP 소릿골의 좌/우 접촉 편차가 매우 적다. 당연히 보편적인 카트리지에 비해 더욱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읽어 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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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링크만 오아시스에 사용된 '파이(Pi)' 카트리지

Pi는 MC 타입으로 자체 무게는 14g, 1.8g 침압을 요구했다. 출력은 0.15mV로 매우 작고 로딩 임피던스는 600옴이었다. 이 외에 프리앰프는 콘라드 존슨 ET3 SE 그리고 파워앰프는 Classic Sixty SE, 스피커는 에이징이 잘 되어 있는 탄노이 켄싱턴 GR을 사용해 셋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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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라드존슨 ET3 SE 프리앰프, 클래식 60 SE 파워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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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노이 켄싱턴 GR(Tannoy Kensington GR) 스피커

참고로 오아시스 턴테이블은 안정적인 정전압 전원을 공급하는 외장 전원부를 제공한다. 아날로그 출력단이 후면에 마련되어 있고 접지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접지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턴테이블 본체는 하단에서 가장 이상적인 3점지지 방식구조를 사용했으며, 인슐레이터를 돌려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기본 인슐레이터 외에 브링크만에서는 HRS의 M3 아이솔레션 베이스를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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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링크만 오아시스의 전원부

브링크만 오아시스 턴테이블을 세팅하며 만져보고 LP를 재생하면서 느낀 것은 매우 정교한 만듦새뿐만 아니라 조작이 매우 간결하면서도 정밀하다는 사실이다. 겉으로 보기엔 미니멀 디자인의 극치지만 무게가 무려 26KG으로 혼자 들기 약간 버거울 정도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특성인 매우 빠른 스타트/스탑을 원하면 곤란하다. 회전을 멈춘 후에도 한참동안 플래터가 회전하는데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마치 멈춘 듯 고요히 회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회전 부분은 다이렉트 턴테이블답게 상단 전면 좌측에 33 1/3, 45RPM 버튼으로 간단히 조절 가능하며 옆에 마련된 홀 안의 스크류를 돌려 스피드 미세 조절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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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1/3, 45RPM 스위치


리스닝 테스트
브링크만 오아시스와 전용 톤암 및 카트리지를 통해 듣는 음악은 하나하나 모두 새롭다. 우선 Pi 카트리지의 특성도 있지만 배경이 암흑처럼 고요하며 음정이나 피치가 매우 정확하고 흔들림이 없다. 독일 Pallas 프레싱, 아날로그포닉에서 발매한 안네 소피 무터의 ‘카르멘 환타지’ LP를 들어보면 순도가 매우 높고 매우 세밀하게 예각을 그린다. 높은 S/N 비는 물론 럼블이나 와우&플러터가 매우 낮아서인지 전체적인 음상이 깨끗하며 지저분한 잔상을 남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배음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쪽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매우 부드럽고 세밀한 음촉 뒤에 벨벳처럼 고운 잔향이 펼쳐진다. 바이올린은 마치 실크가 한 올 한 올 유려하게 빠져나오는 듯 맑고 매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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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부드럽고 세밀한 음촉 뒤에 벨벳처럼 고운 잔향이 펼쳐진다.
바이올린은 마치 실크가 한 올 한 올 유려하게 빠져나오는 듯 맑고 매끈하다."

존 콜트레인의 ‘Soultrane’ LP 중 Analogue Productions에서 200g 오디오파일용으로 재발매된 LP를 들어보면 기존에 듣던 무손실 압축 음원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확실히 고백하건데 브링크만 오아시스와 Pi 가 내주는 사운드를 디지털 기기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다이내믹레인지에서 디지털이 앞설지 모르겠으나 약음들의 세밀한 프리젠테이션과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악기들의 유기적인 인터플레이가 흥겹다. 강, 약 대비도 뛰어나며 호방하게 꽉 채우는 음압이 만들어내는 포만감 덕분에 음질이 아닌 음악을 즐기게 만든다. 매우 복잡 미묘한 화성구조를 가진 콜트레인의 색소폰의 울림에서 더욱 다채로운 사운드 스펙트럼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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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약 대비도 뛰어나며 호방하게 꽉 채우는 음압이 만들어내는 포만감 덕분에 음질이 아닌 음악을 즐기게 만든다.
매우 복잡 미묘한 화성구조를 가진 콜트레인의 색소폰의 울림에서 더욱 다채로운 사운드 스펙트럼을 만끽할 수 있다."

알 디 메올라, 존 맥러플린 그리고 파코 데 루치아가 함께한 샌 프란시코 라이브 실황 LP를 플래터 위에 얹고 클램프를 잠갔다. 일본에서 1980년대 초반 발매된 프레싱으로 탄노이와 콘라드 존슨이 만들어내는 다소 회고적인 사운드가 매우 정겹다. 그러나 잠시 디지털 장비로 듣다가 브링크만 오아시스로 들었을 때 훨씬 더 자연스럽고 풍부한 잔향과 함께 듣기 좋은 중, 고역을 만들어낸다. 각 악기들의 이미징을 핀포인트처럼 정교하게 잡아내는 능력은 놀랍다. 사실 최신 얼티밋 하이엔드 시스템에 소스기기로 매칭하면 그 퍼포먼스가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디지털 음원으로 들었을 때와 달리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볼륨을 올려도 전혀 피로감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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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악기들의 이미징을 핀포인트처럼 정교하게 잡아내는 능력은 놀랍다.
사실 최신 얼티밋 하이엔드 시스템에 소스기기로 매칭하면 그 퍼포먼스가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팝/록 음악으로 레퍼토리를 바꾸어 듣다가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Money for nothing’에서 멈췄다. 도입부의 보컬과 신디사이저의 소리 모두 매우 명확히 구분되어 들리며 소릿결이 투박하거나 심하게 두텁지 않고 매우 산뜻하며 고급스럽다. 악기의 구분 및 이미징 그리고 배경은 무척 깨끗하다.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자 무척 빠른 스피드, 질척이지 않고 부드럽고 정교하게 전개해나는 진행에 군더더기가 없고 명쾌하다. 필자가 올해 경험해본 턴테이블 중 이토록 안정감 넘치며 플랫하고 정교한 아날로그 사운드는 처음이다. 저역은 과장이 없이 매우 담백하며 드럼과 베이스 등의 리듬감이 잘 느껴진다. 리듬, 타이밍&페이스가 뛰어나며 추진력이 좋아 무척 역동적인 레코딩의 질주감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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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과 신디사이저의 소리 모두 매우 명확히 구분되어 들리며
소릿결이 투박하거나 심하게 두텁지 않고 매우 산뜻하며 고급스럽다."

총평 
브링크만 오아시스는 정교한 해상력과 안정감 넘치는 주행 능력,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정교한 음상 표현 등 다이렉트 턴테이블을 위상과 성능을 몇 단계로로 상승시켰다. 만일 오아시스로 음악을 듣다가 다른 소스기기로 음악을 들으면 경박하고 산만해 음악을 오래 즐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진동에 관해한 방대한 부분에 걸친 연구는 매우 정숙하며 편의성까지 뛰어난 오아시스로 완성되었다. 도회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 안에 담긴 타협 없는 설계는 비로소 아날로그 LP 소스의 오아시스를 만들어냈다. 브링크만 오아시스는 만일 여유가 된다면 1순위로 구입하고 싶은, 흔치 않은 턴테이블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드라이브: 다이렉트 드라이브
플래터: 무게 10kg, 지름 316mm, 높이 50mm
플래터 표면: 평면 연마유리
톤암 베이스: 9~10.5" 톤암
우드플린스: 메이플, 체리 하이그로시, 마카사르 하이글로시, 로즈우드 하이그로시, 기타 색상 오더가능
구성품: 턴테이블, 스크류-다운 레코드 클램프, 전원공급 장치, 공구
옵션: 암베이스, 더스트 커버
크기(W x H x D): 520 x 400 x 125mm
무게: 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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