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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rad-Johnson | [리뷰] 콘라드존슨 인티앰프 CAV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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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34
과거를 되돌아보면 오디오의 역사와 음반의 역사 그리고 그 끊을 수 없는 사슬은 녹음 방식까지 이어져 있다. 녹음과 재생 매체의 발전 그리고 음반에 담긴 음원의 다이내믹레인지와 정보량 등은 더욱 높은 수준의 재생장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스피커는 더욱 커다란 내입력을 요구했고 재생 주파수 대역은 갈수록 넓어졌으며 유닛은 더욱 큰 입력에 견뎌내야 했다. 앰프는 그런 스피커의 발전을 뒤에서 뒷받침해 주어야할 의무가 있었다. 예를 들어 60년대 전후 알텍이나 JBL 또는 평판, 혼 스피커 등 고능률 스피커에게 마란츠나 다이나코 정도면 충분했다. 그러나 이후 AR의 밀폐형 스피커 또는 막강한 전류공급 능력과 고출력을 요하는 정전형과 리본 스피커들의 출현은 앰프 제조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솔리드스테이트 쪽에서는 페이즈 리니어 및 카버, 쿼드 앰프들이 출현했고 이후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하이엔드 앰프의 전설 마크 레빈슨, 크렐, 스레숄드, 패스 등 대출력 A, AB 클래스 솔리드스테이트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쉽게 간과하기 쉬운 분야가 진공관 앰프 분야다. 국내에서는 진공관 앰프가 마치 솔리드스테이트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하거나 주로 간단한 서브시스템을 위한 앰프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진공관 앰프는 여전히 솔리드스테이트와 등가 개념 위에 두어야할 앰프다. D 클래스 등의 앰프가 트렌드이긴 하지만 여전히 앰프의 증폭은 TR 아니면 진공관, 두 개 산맥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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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것은 TR 앰프처럼 진공관 앰프도 스피커의 발전에 따라 대출력에 웅장한 임장감, 급격한 어택에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는 트랜지언트 능력이 요구되었다. 과거 고능률 스피커만 다룰 수 있으면 되었던 앰프에게 이런 능력은 진공관 출력 소자의 변경을 예고했다. KT88을 넘어 KT120, 6550이 대중화 되었다. 대게 싱글 엔디드 보다는 푸시-풀 형태로 디자인되었고 트라이오드 모드와 울트라 리니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대출력 빔 관의 반대편에는 300B 등 3극관이 그 대체제로 활약 중이다. 완전히 반대편에 선 특성 덕분에 여전히 진공관 앰프의 로망처럼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 즈음에서 우리는 EL34 라는 진공관 앰프를 잊지 말아야 한다. 빔 관처럼 막강한 출력과 다이내믹스를 갖지도, 그렇다고 3극관처럼 독보적인 위상을 갖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EL34를 채용한 진공관 앰프가 브리티시 모니터들과 어울리면서 표현해주었던 음악적인 뉘앙스과 대체 불가능한 질감 표현 등은 여전히 여러 사람들 가슴에 깊게 남아있다. 예를 들어 자디스 오케스트라나 DA30 같은 앰프, 페라리 레드 색상의 신세시스 시무스. 최근의 레벤 앰프들을 보면 여전히 소수 마니아들의 EL34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콘라드존슨의 EL34
콘라드존슨이라는 메이커 아래 EL34 앰프를 보는 것은 꽤 오랜만이다. 1977년 진공관 앰프 제작을 시작한 그들에게 EL34 는 그리 낯선 존재가 아니다. 윌리엄 콘라드 박사 그리고 루이스 존슨 박사는 애초에 엄청난 열정의 오디오파일이었고 그들이 만든 메이커 콘라드 존슨은 진공관 앰프 전문 메이커였다. EL34 출력관이 빠질 리 없다. MV-50, MV-55 그리고 MV-60 으로 이어지는 트리오가 모두 EL34 파워앰프였다. 현재는 클래식 60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현재 인티앰프로 CAV-50이 있었다. 그리고 현역기 CAV-45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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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라드존슨 CAV45

 

CAV-45는 전작 CAV-50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EL34 출력관에 6SN7 두 알을 사용해 듀얼 트라이오드 드라이브 설계를 취한 것, 그리고 초단으로 12AX7 등을 사용한 것과 달리 출력은 낮추되 좀 더 효율적이며 심플하다. 출력관은 채널 당 두 알씩 EL34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드라이브관으로는 두 개의 5965 진공관을 사용했다. 초단은 6922 진공관으로 단 한 개만을 사용했다. 총 일곱 개의 진공관을 사용해 2채널 스테레오 진공관 앰프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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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을 사용하고 있지만 작동은 매우 간단하며 복잡한 기능은 일체 생략되어 있다. 진공관 교체 같은 부분도 매우 간단하며 만일 출력관 바이어스를 점검해야할 경우 동봉된 바이어스 조절 핀만 가지고 간단히 조절이 가능하다. 입력단은 아날로그 입력만 총 3개, 그것도 RCA 입력만을 지원한다. 따로 포노단이나 디지털 입력단은 기대하지 마라. 출력단은 컴팩트 사이즈의 바인딩포스트로 좌/우 스피커에 대응하는 각 한 조의 바인딩포스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사의 프리앰프와 달리 정위상으로 출력되므로 위상 관련 이슈는 없다. - 는 – 끼리, + 는 + 끼리 연결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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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V-45의 RMS 출력은 4옴 기준으로 45와트 출력을 갖는다. 주파수 응답 범위는 20Hz~20kHz. 입력 임피던스는 지난번 리뷰한 LP125sa와 마찬가지로 무려 100K 옴에 이른다. 무게는 약 20Kg 정도로 요즘 거함 하이엔드 앰프에 비하면 그리 무겁지 않은 편이다. 이 무게의 대부분은 아마도 제품 상단 후면에 배치된 총 세 개의 커다란 트랜스포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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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V45에 사용된 진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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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라드존슨 CAV45 후면 단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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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V45 입력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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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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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트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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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입력 부

  

셋업 및 리스닝 테스트
처음 CAV-45를 마주하면 금빛의 페이스 플레이트다. 고색창연하다는 단어 외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금빛 표면의 컨트라스트가 진하다. 최근 하이엔드 앰프의 화려함에 비하면 과거 콘라드존슨의 그것을 그대로 간직한, 담백함 그 자체다.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콘라드는 단 한번도 포기했던 적도 회사를 자본에 넘겨버린 적도 없으니까 말이다.

테스트를 위해 셋업한 시스템은 스피커로 B&W CM10 S2, 소스기기는 최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에소테릭 N-05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콘라드 존슨 CAV-45는 매우 간결한 디자인과 꼭 필요한 기능만 가지고 있다. 전면에 두 개의 노브 중 하나는 입력 셀렉터며 또 하나는 볼륨 조절용이다. 그리고 우측엔 전원 버튼 하나가 끝이다. 심지어 그 흔한 리모컨도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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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폭이 깊고 풍부하며 무대의 좌/우 길이를 크게 확장시킨다.
소프라노의 고역 끝으로 치고 올라가는 부분에서는 매우 시원한 쾌감을 동반하며
파르르 떨리면서 끝까지 힘차게 뻗는다."

 

콘라드존슨과 매칭한 CM10 S2는 자신의 모든 대역을 풀 사이즈로 드러낸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영화 [Youth]에서 노래하던 조수미의 깊은 성량이 풍부하게 표현된다. 단지 얼굴 뿐 아니라 몸 전체가 풀 바디로 육중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음폭이 깊고 풍부하며 무대의 좌/우 길이를 크게 확장시킨다. 소프라노의 고역 끝으로 치고 올라가는 부분에서는 매우 시원한 쾌감을 동반하며 파르르 떨리면서 끝까지 힘차게 뻗는다. 음상은 크고 웅장하게 잡히는데 무대 표현 또한 닫힌 느낌이 없다. 또한 너무 뒤로 물러나 있어 왜소하지 않고 전방으로 쾌활하게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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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34의 고혹적인 고역과 도톰하고 육감적인 중역의 디테일은 CAV-45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바이올린 등 현의 표면 텍스처는 매끄럽고 유연하지만 그 움직임은 크고 활기차다."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연주하는 로시니 현악 사중주 같은 레코딩을 들어보면 EL34의 하모닉스와 배음 등의 특성이 세부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콘라드존슨의 EL34는 기존에 들었던 EL34 인티앰프 중 가장 추진력이 뛰어나며 동적 움직임이 힘차다. EL34의 고혹적인 고역과 도톰하고 육감적인 중역의 디테일은 CAV-45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바이올린 등 현의 표면 텍스처는 매끄럽고 유연하지만 그 움직임은 크고 활기차다. 로시니의 현악 사중주가 마치 협주곡처럼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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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레코딩에서 레이 브라운의 더블 베이스는 트램폴린처럼
튀어나왔다 들어가는 듯 탄력이 넘치며 제프 헤밀턴의 드럼은 육중한 무게감에 더해 강력한 에너지가 실려 있다."

 

CAV-45의 이런 동적 움직임에 대한 인상은 리듬, 페이스&타이밍에서도 일관적으로 이어진다. L.A.4의 ‘Spain’ 같은 재즈 레코딩에서 레이 브라운의 더블 베이스는 트램폴린처럼 튀어나왔다 들어가는 듯 탄력이 넘치며 제프 헤밀턴의 드럼은 육중한 무게감에 더해 강력한 에너지가 실려 있다. 초스피드의 전력질주는 아니지만 적당한 속도감과 부드러우면서도 약동하는 동적 움직임을 능수능란하게 포착해낸다. 모든 악기 주자들이 숨 쉴 틈 없이 인터플레이에 완전히 몰입되어 있는 듯 일체감과 현장의 열기가 강렬하게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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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음과 강음의 대비가 뚜렷하고 선이 굵어 명쾌한 블루스 기타 사운드가 도드라진다.
군더더기 없는 솔직, 담백한 사운드로 탄력 넘치는 저역과 따스한 온기 충만한 중역 등은 하베스처럼 들리기도 한다."

 

콘라드존슨의 음색, 특히 고역은 달콤하며 탄탄한 중역이 받치고 있는 낮은 고역은 CM10 S2에게 온기와 에너지감을 더욱 강력하게 불어넣는다. 특히 동적 움직임은 아주 미세하고 예리한 느낌보다는 크고 힘차며 답답하거나 짓눌린 느낌이 없이 쾌활하다. 에릭 클랩튼의 ‘Magnolia’를 재생해보면 약음과 강음의 대비가 뚜렷하고 선이 굵어 명쾌한 블루스 기타 사운드가 도드라진다. 군더더기 없이 솔직, 담백한 사운드로서 탄력 넘치는 저역과 따스한 온기 충만한 중역 등은 가끔 하베스처럼 들리기도 한다. 끈적끈적한 블루스 넘버의 매력이 잘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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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양감의 저역이 한 밤의 파도처럼 무겁게 넘실댄다.
현대 하이엔드 앰프와는 달리 약간 느슨한 속도로 풍만한 양감을 담아 여유 있게 표현해준다."

 

막스 리히터의 ‘Dream 1(Before The Wind Blows It All Away)’에서는 풍성한 양감의 저역이 한 밤의 파도처럼 무겁게 넘실댄다. 아주 낮은 초저역까지 높은 해상도로 조망해주는 현대 하이엔드 앰프와는 달리 약간 느슨한 속도로 풍만한 양감을 담아 여유 있게 표현해준다. 중간 저역까지는 끈질기게 증폭해 레코딩의 저역 앰비언스를 융통성 있게 살려준다. 댈러스 윈드 심포니의 ‘Crown imperial’ 에서도 파이프 오르간의 저역은 공간을 풍부하게 메워주어 남성적인 호쾌함으로 공간을 장악한다.


총평
음악 녹음 방식의 변화와 함께 마스터 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재생해야하는 라우드 스피커의 책임 또한 막중해지며 광대역에 빠르고 민첩한 트랜지언트 능력 등이 요구되고 있다. 갈수록 대출력, 광대역의 앰프들이 출시되는 이유다. 진공관 앰프 또한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앰프들이 대거 출시되며 솔리드 스테이트에 버금가는 댐핑과 순간적인 트랜지언트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와중에 다시 만나는 콘라드존슨은 어찌 보면 무척이나 회고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이테크, 무심코 최신 조류의 대출력, 광대역, 초스피드를 쫒는 오디오파일에겐 진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잊고 있었던 EL34의 매력은 세월이 지난 지금 현재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오디오로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음악적 늬앙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CAV-45로부터 활짝 만개하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출력: 채널 당 45W (30Hz ~ 15kHz, 1.5% THD, 4Ω)
감도: 0.35 V RMS
주파수 응답: 20Hz ~ 20kHz (+0 / -0.5dB)
험 노이즈: 96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0 kΩ
진공관: 12AX7, 6SN7 x 2, EL34 x 4
크기: 441 x 168 x 340mm
무게: 1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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