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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CH Precision | [리뷰] CH 프리시전 레퍼런스 파워앰프 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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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들어왔다. 인상 자체가 바뀌었다. 귀와 피부에 와 닿는 음의 촉감도 달랐다. 구동력이나 다이내믹레인지, 리니어리티 이런 것들을 메모하려는 필자의 손은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 정량적이고 수치적인 기록이 무의미할 정도로 그 재생음은 차원이 달랐다. 아예 노는 물, 뛰는 리그가 달랐던 것이다. 최근 시청한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CH 프리시전(CH Precision)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M1’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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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이 빚어낸 재생음은 200W(8Ω), 350W(4Ω)이라는 대출력이 무색할 만큼 단정하고 차분했다. 배경은 그야말로 딥 블랙이었고 음 말고는 모든 것이 정지화면인 것 같았다. 매지코 ‘M3’ 스피커를 제압하겠다는 호기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음만이 흘러나왔다. 곱고 풍성하고 리퀴드한 음, 자기주장이나 고집이 없으면서도 기세와 자신감이 넘쳐나는 음. 그냥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CH 프리시전과 M1

마음을 단단히 잡고 CH 프리시전과 ‘M1’의 연원을 따라가본다. CH 프리시전은 스위스 명문 로잔공대를 나온 두 엔지니어가 2009년에 설립했다.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해 컨버팅 프로세스와 아날로그쪽을 꿰찬 플로리안 코시(Florian Cossy)와 수학을 전공해 디지털 도메인에 밝은 티에리 히브(Thierry Heeb)가 그 주인공이다. 그래서 사명을 자신들의 성 앞 글자를 따 ‘CH’로 지었고, 자신들의 제품에는 스위스 정밀 기계공학의 DNA가 흐르고 있다는 의미에서 ‘프리시전(Precision)’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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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의 플로리안 코시(좌)와 티에리 히브(우)


동문 선후배인 코시와 히브는 운명처럼 1995년 골드문트(Goldmund)에서 만나 함께 일했고, 1998년에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전설의 애너그램(Anagram)을 차렸다. 이들이 개발한 애너그램의 ‘ATF(Adaptive Time Filtering)’ 24bit/192kHz 업 샘플링 모듈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오디오 에어로(Audio Aero), 소울루션(Soulution), 카멜롯 테크놀로지(Camelot Technology) 같은 스위스 명문 오디오 메이커들이 앞다퉈 이 모듈을 채택했고 거리낌없이 이들로부터 자문을 받거나 설계를 부탁했다. 2001년에는 완성품 메이커로서 오르페우스(Orpheus)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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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의 첫 번째 제품 SACD 플레이어/트랜스포트 D1


CH 프리시전의 첫 제품은 2010년에 나온 SACD 플레이어/트랜스포트 ‘D1’이었다. 오르페우스 때도 그랬지만 일본 에소테릭(Esoteric)의 최상위 드라이브 메커니즘을 채택하면서도 자신들이 직접 설계한 클럭과 DAC을 붙여 온전한 CH 프리시전 사운드를 빚어냈다. 이어 2011년에 패밀리 룩을 앞세운 단품 DAC ‘C1’이 출시됐다. 컨버팅 기능도 놀라웠지만 볼륨과 아날로그 출력단 성능이 뛰어났다. CH 프리시전이 2012년 최초의 파워앰프 ‘A1’을 내놓은 것도 ‘C1’의 이 프리앰프 성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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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은 여러 매체에서 수상했다. 사진은 CH 프리시전 사무실에 비치된 상패들.


이처럼 디지털 컴포넌트로 시작한 CH 프리시전은 이후 파워앰프 A1과 M1, 프리앰프 L1, 포노 스테이지 P1, 전원공급 장치 X1, 클럭 제너레이터 T1을 선보이며 세를 확장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오디오전문지 스테레오사운드가 매년 봄호에 선정, 발표하는 ‘스테레오사운드 그랑프리’를 기준으로 하면, ’D1’이 2010년, ‘C1’이 2011년, ‘A1’이 2012년, 이번 시청기인 ‘M1’이 2014년, ‘C1 Mono’와 ’P1’이 2016년 각각 영예를 안았다.


외관과 스펙, 인터스페이스

필자가 CH 프리시전 제품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 일사 분란한 패밀리 룩, 그리고 그것에 깃든 청초하면서 단아한 아름다움이다. 영국적인 수수함도 아니고, 프랑스나 덴마크의 장식적인 화려함도 아니다. 알루미늄 섀시는 밋밋할 정도로 심플하지만, 전면 왼쪽에 새긴 곡선 디자인과 큼지막하고 컬러풀한 디스플레이로 인해 리듬감이 살아난다. 달밤 창호지에 비친 한줄기 난의 모습이랄까. 후면을 제외하고는 나사가 일체 보이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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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 레퍼런스 파워앰프 M1


2015년 1월 CES에서 첫 선을 보인 ‘M1’ 역시 이러한 패밀리 룩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3년 전에 나왔던 ‘A1’에 비해 덩치가 커진 만큼 그새 난이 훌쩍 자란 듯하다. 실제로 ‘M1’은 ‘A1’과 폭(44cm)과 깊이(44cm)는 똑같지만 높이가 12cm에서 26.6cm로 2배 커졌다. 무게 또한 블럭당 43kg에서 75kg으로 늘어났다. 75kg, 아, 파워앰프 한 덩이 무게가 필자 몸무게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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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 M1 역시 패밀리룩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출력은 정확히 곱절이 됐다. ‘A1’이 100W(8옴), 175W(4옴), 300W(2옴)였던 데 비해 ‘M1’은 200W(8옴), 350W(4옴), 600W(2옴. 이상 모노럴 모드)로 늘어났다. 주파수응답특성은 DC~450kHz(-3dB), 신호대잡음비(SNR)은 브릿지 모드시 118dB, 전고조파 왜율(THD+N)은 최대 0.1%(글로벌 피드백을 안줬을 때), 최소 0.01%(글로벌 피드백을 100% 줬을 때), 입력 임피던스는 47k옴/300옴(언밸런스), 94k옴(밸런스)을 보인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480x272픽셀, 24비트 컬러 아몰레드(AMOLED)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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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 M1 전면


후면 입출력 단자와 전원 인렛을 보면 ‘M1’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모노블럭 파워앰프이지만 한 블럭에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가 2조 마련된 것이다. 이는 ‘M1’이 한 블럭에 2개 파워앰프를 위아래로 집어넣어 1) 1개 앰프만을 사용하는 모노럴 모드, 2) 2개 앰프를 블럭끼리 BTL 접속해 700W를 얻는 브릿지 모드, 3) 2개 앰프가 스피커 유닛을 각각 울리는 바이앰핑 모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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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 M1 후면


BNC, RCA, XLR로 구성된 아날로그 입력단도 자세히 보면 XLR 숫놈 단자가 하나 더 있는데 이 역시 다른 블럭과 연결, 브릿지 모드를 완성시키기 위한 것. ‘M1’은 여기에 아날로그 입력단을 한 세트 추가할 경우 액티브 바이앰핑과 스테레오 모드까지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플로리안 코시에 따르면 설계 때부터 이러한 옵션 보드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그래서 스테레오 파워앰프로도 쓸 수 있도록 모듈러 구성을 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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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의 전원 인렛은 20A와 10A를 제공한다.


전원 인렛이 2개인 점도 눈에 띈다. 왼쪽 인렛이 실질적인 앰프 회로에 20A 대전류를 공급하고, 오른쪽 인렛은 스탠바이 트랜스포머에 별도 전원을 공급한다. 내부 파워서플라이 역시 2200VA 대용량 토로이달 전원트랜스가 드라이브 및 출력단에, 100VA 토로이달 전원트랜스가 입력단에 각각 연결되는 구성을 취했다. 이들보다 더 작은 트랜스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스탠바이 모드용이다.


설계디자인: 곳곳에 베인 창의와 독창

‘M1’은 기본적으로 입력단에 JFET 디퍼런셜 회로, 출력단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푸시-풀 회로를 투입한 클래스 AB 파워앰프다. 출력단의 경우 ‘A1’이 5패레럴 푸시-풀이었던 데 비해 ‘M1’은 6패레럴 푸시-풀로 소자수를 2배로 늘렸다. 이를 통해 모노럴 및 바이앰핑/스테레오 모드 시 8Ω에서 200W, 4Ω에서 350W, 2Ω에서 600W, 1Ω에서 1,100W를 뿜어낸다. 브릿지 모드로 연결하면 8Ω에서 700W, 4Ω에서 1,200W, 2Ω에서 1,600W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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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프리시전 M1 내부설계


개인적으로 앰프의 내부 설계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만큼, ’M1’ 내부를 음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찬찬히 들여봤다. 플로리안 코시가 지금까지 해온 여러 국내외 인터뷰도 참고했다. 게인 및 글로벌 피드백 조절, 트랜지스터 온도 보정, 액티브 바이어스, 4개 극성의 필터링 커패시터 등 솔깃한 것들이 많았다. 요약컨대, ’M1’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CH 프리시전의 창의성과 독창성이 곳곳에 베인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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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CH만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베어있는 제품이다.


입력단은 JFET 디스크리트 소자를 디퍼런셜 회로로 설계하여 클래스 A로 작동한다. ’M1’의 실질적인 전압증폭, 즉 최대 24dB에 달하는 게인이 얻어지는 곳이다. JFET은 잔류성 노이즈가 적고 입력 임피던스가 높아 앰프 입력단에 즐겨 투입된다. 혼변조 왜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 눈길을 끄는 것은 전압게인을 0.5dB 스텝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인데, 감도가 높은 스피커에는 게인을 낮추고, 반대로 방이 넓거나 감도가 낮은 스피커에는 게인을 높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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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의 내부


출력단은 스피드가 빠른 바이폴라 트랜지스터(BJT)를 6패레럴로 썼다. 즉, 한 블럭에 푸시-풀로 구동하는 BJT를 6쌍 투입, 클래스 AB 전력증폭으로 대출력이 나오도록 한 것이다. CH 프리시전에서 출력소자로 MOSFET 대신 BJT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플로리안 코시는 “MOSFET을 사용하면 신호변화에 굉장히 느리게 반응하고, 고조파 왜곡이 생겨 음색이 변하고 소리가 딱딱해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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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은 모노럴 및 바이앰핑/스테레오, 브릿지모드를 지원한다.


드라이브 및 출력단의 즉각적인 온도보정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트랜지스터 내부에 열을 감지할 수 있는 다이오드를 내장,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트랜지스터가 보다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A1’에서는 출력단에만 이 온도보정 기능이 있었는데 ‘M1’에서는 드라이브단까지 추가했다. ‘A1은 수백W 정도만 다루면 되지만 M1은 1,000W가 넘어가는 대용량이어서 온도보정 기능이 추가돼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CH 프리시전이 ‘이그잭트바이어스(ExactBias)’라고 이름 붙인 액티브 바이어스 기능도 개인적으로 큰 관심이 갔다. 진공관 앰프로 말하면 일종의 가변(Variable) 바이어스 방식인데, 음악신호가 적을 때는 출력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적게 나오고, 신호가 많을 때는 전류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마디로 다양한 신호 변화에 출력석이 즉각 반응, 결과적으로 고조파왜곡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또한 ‘M1이 클래스 AB 설계인데도 클래스 A 작동 범위가 넓은 것은 이 액티브 바이어스 방식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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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은 이그잭트바이어스라 부르는 액티브 바이어스 방식을 사용한다.


출력단에서 글로벌 피드백의 양을 유저가 조절하게끔 한 것도 획기적이다. 글로벌 피드백은 최종 출력신호를 최초 입력신호와 비교해 다른 부분을 보정하는 기술인데 역기전력과도 상관이 있다. 즉, “스피커 유닛에서 발생한 역기전력이 글로벌 피드백을 타고 다시 앰프로 들어와서 음질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통상 피드백이 많을수록 수치상의 왜율은 줄어들지만 소리가 인위적이고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고, 피드백이 없으면 아주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스피커 댐핑력과 저역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M1’은 이 글로벌 피드백 양을 0%에서 100%까지 10% 단위로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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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에 탑재되는 대형 트랜스포머


끝으로 전원부도 살펴본다. 메인 트랜스포머는 위에서 말한 대로 2,200VA 대용량 트로이달 트랜스. 플로리안 코시에 따르면 “트랜스포머에 오버로드(과부하)가 걸리면 열이 많이 나거나 미세한 떨림이 생겨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M1 트랜스포머는 이 경우에도 문제없이 대응할 만큼 넉넉한 전류를 공급”한다. 블럭당 2개가 투입된 필터링 커패시터는 10만 마이크로 패럿이라는 대용량을 자랑하는데, 매뉴얼에 그려진 투시도를 보면 머그컵만한 크기가 압권이다. 


리스닝 테스트

시청에는 CH 프리시전의 ‘L1’ 프리앰프와 전원공급장치 ‘X1’, 매지코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M3’를 동원했다. ‘M3’는 감도 91dB에 공칭 임피던스 4Ω을 보인다. 소스기기는 에소테릭의 SACD 플레이어 ‘K-01Xs’. 마침 ‘M1’ 시청 직전 ‘K-01Xs’에 다른 하이엔드 인티앰프를 물려 음악을 들었던 만큼, 그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참고로 리뷰에 사용된 ‘M1’은 모노럴 방식으로만 들었음을 밝힌다. 프리앰프와는 밸런스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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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강단이 도드라졌고, 스피커를 확 틀어잡고 간다는 느낌이 확실해졌다.

에너지가 넘치는 음, 들뜨지 않고 단정하며, 무게중심이 밑으로 착 가라앉은 차분한 음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Englische Suite No.2’(Johann Sebastian Bach. 에소테릭 SACD). 첫 메모는 “뭐야, 인상이 확 바뀌잖아?”였다. 음의 강단이 도드라졌고, 스피커를 확 틀어잡고 간다는 느낌이 확실해졌다. 에너지가 넘치는 음, 들뜨지 않고 단정하며, 무게중심이 밑으로 착 가라앉은 차분한 음이다. 밀도감 역시 헐렁한 구석이 전혀 없이 아주 빡빡한 상태. 이렇게 심지는 강건하지만 표면은 보드랍고 매끄러운 점이 참으로 고급스럽다. 정숙도도 돋보인다. 재생음이 샘물처럼 맑고 깨끗하게 느껴진 것도, 여린 음까지도 모조리 스피커로 보내줄 것 같은 느낌이 든 것도 이 극한의 정숙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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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스위스 알프스 고산지역에서 가져온 얼음덩어리처럼 시크하고 냉랭하지만,

그 안에는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용암처럼 숨어있었던 것이다."

 

이지 오우에,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Tchaikovsky Hopak from Mazeppa’(Showcase. HDCD). 역시 전원부와 출력단 설계 덕분일까? 양극단으로 스스럼없이 오르내리는 다이내믹레인지와 스피커로부터 풍압이 일 정도인 다이내믹스가 대단하다. 겉모습은 스위스 알프스 고산지역에서 가져온 얼음덩어리처럼 시크하고 냉랭하지만, 그 안에는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용암처럼 숨어있었던 것이다. 소스기기 및 프리앰프 ‘L1’, 그리고 ‘L1’에 물린 전원공급장치 ‘X1’ 덕도 크게 봤겠지만, 드넓은 사운드스테이지, 곳곳에서 느껴진 카랑카랑한 음색, 풍부한 표정 변화도 꼭 언급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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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약한 터치의 피아노 반주음이 눈에 띌 정도로 부각된 것이다.

그러고보니 캐롤 키드 그녀가 흥겹게, 그것도 무대 정중앙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캐롤 키드 ‘Havin’ Myself A Time’(Linn Selektions. SACD). 이 곡에서는 단연 정숙도와 디테일이 도드라졌다. 아주 약한 터치의 피아노 반주음이 눈에 띌 정도로 부각된 것이다. 그러고보니 캐롤 키드 그녀가 흥겹게, 그것도 무대 정중앙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드럼마저 홀로그래픽하게 시청실을 이리저리 배회한다. 육중한 모노블럭 파워앰프와 스피커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았다면 과연 믿으실 지 모르겠다. 같은 CD에 담긴 클레어 마틴의 ‘Black Coffee’를 들어보면, 입자가 곱고 세밀한 음들이 난무한다. 그리고 그 음에는 일체의 수줍음이나 낯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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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려오는 피아노의 양감부터가 차원이 다르다. 평소보다 훨씬 큼직하다.

스케일, 강단, 에너지감, 이 모든 것들이 일제히 커지고 강해져 필자를 좀더 앞으로 잡아당긴다."

 

데이브 브루벡 콰르텟 ‘Blue Rondo A la Turk’(Time Out. SACD). 일단 처음 들려오는 피아노의 양감부터가 차원이 다르다. 평소보다 훨씬 큼직하다. 스케일, 강단, 에너지감, 이 모든 것들이 일제히 커지고 강해져 필자를 좀더 앞으로 잡아당긴다. 그러면서도 폭신하게 받아주는 이 감촉이 기막히다. 이런 소프트한 감촉이야 말로 ‘M1’을 돋보이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이밖에 여러 재즈 악기들의 앞뒤 좌우 구분은 명확하고, 각 대역 음들은 저마다 광채를 내뿜는다. 베이스는 아주 탄력적으로 퉁퉁거린다. 확실히 좀스럽고 신경과민에 걸린 그런 음은 아니다. 어설픈 음악성보다는 신호의 정확하고 리니어한 재생에 올인한, 한마디로 똑 부러지는 앰프다. 


총평

CH 프리시전의 ’CH’는 두 설립자의 성 앞 글자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국가코드를 뜻하기도 한다. 스위스 정식 국가이름이 ‘콘페더라치오 헬베티카(Confederatio Helvetica. 헬베티카 동맹)’이기 때문이다. CH가 스위스 국가코드라는 것도, 스위스 정식 이름이 헬베티카 동맹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역시 세상은 알아야 보이는 법이다.


‘M1’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스위스 정밀 기계공학이 빛나는 하이엔드...’ 또는 ‘스피커 임피던스가 1옴으로 곤두박질해도 무려 1,100W를 뿜어내는...’ 정도로만 여겼다. 그런데 안에 깃든 창의적인 설계디자인과 유연한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그리고 소프트하고 적막하며 공간감이 깊디깊은 사운드를 들어보면서 좋은 말로 ‘기겁’을 하고 말았다.


‘M1’은 여느 대출력 모노블럭 앰프와는 결이 달랐다. 에너지감, 스케일, 구동력 등은 진짜로 필요할 때만 동원되는 듯했고, 그보다는 전체적인 음의 인상이나 촉감 자체가 달랐다. 배경은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적막했고, 음끝은 매끄럽고 곱지만 무엇보다 소프트하고 리퀴드했다. 여기에 뒤로 쑥 들어가버린 그 엄청난 깊이의 공간감이라니. ‘M1’, 진정 감탄했다.


Written by 김편


주요사양

아날로그 입력

입력형식:

밸런스(XLR) x 1(보드당 x 1)

싱글 엔디드 RCA & BNC x 1(보드당 x 1)

입력 임피던스:

밸런스(XLR) 94kΩ

싱글 엔디드 47kΩ or 300Ω

입력 스테이지:

- JFET 입력 스테이지

- 울트라 로우 노이즈, 풀 디스크리트 디퍼렌셜 스테이지

- 24dB 레인지 게인조절(0.5dB 스텝)


증폭

증폭 스테이지:

- 울트라 로우 노이즈 풀 디스크리트 클래스 AB 설계

- 6쌍의 상호보완 출력 트랜지스터

출력 파워:

- 200W/8Ω x 2, 350W/4Ω x 2, 600W/2Ω x 2(스테레오, 바이앰프 모드)

- 350W/4Ω x 1, 600W/2Ω x 1, 1100W/1Ω x 1(모노럴 모드)

- 700W/8Ω x 1, 1200W/4Ω x 1, 1600W/2Ω x 1(브릿지 모드)

바이어스: 정전 바이어스로 동작하는 바이어스 회로(특허 출원중)

피드백: 사용자 조정가능 로컬 vs 글로벌 피드백 비율 0~100%, 10% 단계 조절

대역폭: DC to 450kHz(-3dB), 8Ω 저항 부하에 1W

신호대잡음비: 

- 스테레오, 바이앰프 모드 115dB 이상

- 브릿지 모드 118dB 이상

전 고조파 왜율:

- 0% 미만의 글로벌 피드백 0.1% 미만

- 100% 글로벌 피드백 0.01% 미만


아날로그 출력

바인딩포스트: 스피커 연결을 위한 2쌍의 아르젠토 바인딩 포스트

모니터링: 

- 앰프 및 연결된 스피커의 비 간섭식 DSP 기반 보호

- 전압, 전류 값의 각 채널 모니터링

보호:

- 단락회로 보호

- 연결되지 않은 스피커 감지

- 방열판의 과열

- 출력 트랜지스터의 과열


전원공급

트랜스포머:

- 저 노이즈 작동을 위한 출력 스테이지용 대형 2,200VA 트로이달 트랜스포머

- 입력단을 위한 100VA 분리형 트로이달 트랜스포머

전원 캐패시터: 100'000uF/100V x 2, 4극 캐패시터

레귤레이터: 

- 전원 스테이지를 위한 비조절 대칭형 전원공급 장치

- 입력/드라이버 스테이지를 위한 8개의 로컬 레귤레이션 스테이지

- 로직/디스플레이를 위한 7개의 로컬 레귤레이션 스테이지


일반

디스플레이: 480 x 272, 24bit 컬러. AMOLED

주전원 동작: 100V, 115V, 230V AC 선택가능, 47~63Hz

퓨즈 값/위치:

스탠바이 퓨즈(화이트 홀더): 250mA T(230V AC), 500mA T(100V AC, 115V AC)

오디오 퓨즈(블랙 홀더): 1.6A T(230V AC), 3.15A T(100V AC, 115V AC)

파워 퓨즈(IEC20 홀더): 16A T(230V AC), 32A T(100V AC, 115V AC)

소비전력: 1W 미만(대기 시), 최대 2,200W

리모컨: 이더넷 베이스 컨트롤 시스템(안드로이드 CH 컨트롤 앱)

크기: 440 x 440 x 266m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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