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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리뷰] 에소테릭 SACD 플레이어 K-01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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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감동이었다. 직경 12cm, 무게 15g에 불과한 SACD/CD 한 장을 위해 너무나 정성스럽게 차려진 진수성찬이었다. 그리고 그 성찬을 접한 SACD/CD는 보란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끄집어냈다. 단정하고 선명한 음, 음수와 표현력이 풍부한 음, 색채감과 에너지감이 넘치는 음. 일본 에소테릭(Esoteric)의 새 SACD/CD플레이어 ‘K-01Xs’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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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스크 트레이가 앞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게임은 끝났다. 나오는 동작이 너무나 조용하고 부드러웠으며 우아했다. 다시 들어가 제 자리를 잡을 때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조차 없었다. ‘K-01Xs’ 앞에서는 디스크 한 장을 트레이에 올려놓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성스러운 의식 같았다. 이어 흘러나온 황홀한 음. 그것은 한마디로 고결하고 기품 가득한 음이었다. 


K-01Xs 훑어보기

일단 ‘K-01Xs’가 어떤 제품인지 조감부터 해보는 게 순서다. ‘K-01Xs’는 트랜스포트와 DAC 파트가 한 섀시에 담긴 일체형 디스크 플레이어로 에소테릭 ‘K-01’의 3세대 모델이다. 1세대인 ‘K-01’이 2010년, 2세대인 ‘K-01X’가 2014년, 3세대인 ‘K-01Xs’가 올해 나왔다. 에소테릭의 최상위 플래그십 플레이어 ‘그란디오소(Grandioso) K1’에 이은 서열 2위 제품이다. 아래로는 역시 ‘Xs’가 붙은 ‘K-03X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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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SACD 플레이어 K-01Xs


트랜스포트는 일체형 SACD 플레이어 ‘그란디오소 K1’ 이나 SACD 트랜스포트 ‘그란디오소 P1’에 투입된 것과 동일한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 ‘VRDS-NEO VMK-3.5-20S’을 채택했다. CH 프리시전의 D1, dCS의 트랜스포트 ‘비발디(Vivaldi)’, 오르페우스 ‘헤리티지(Heritage) SACD’ 같은 타 브랜드 하이엔드 트랜스포트나 플레이어에도 대놓고 투입되는 ‘VRDS’ 메카니즘의 최상위 버전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 최신 ‘VRDS’야 말로 ‘K-01Xs’의 가장 강렬한 아이덴티티다. 


DAC 플랫폼 역시 ‘그란디오소 K1’과 동일 사양. 채널당 차동 8회로로 구성된 35비트 프로세싱 알고리즘의 모노럴 DAC를 탑재했다. 이에 비해 아랫모델인 ‘K-03Xs’는 채널당 차동 4회로 구성, 34비트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불과 한끗 차이지만, 35비트는 24비트의 2048배, 34비트는 24비트의 1028배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USB B단자를 통해 외장 DAC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솔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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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 DAC 모듈과 전원부


컨버팅후 아날로그 출력회로는 전류전송 능력이 좋은 에소테릭 고유의 ‘HLCD’를 탑재했다. 사실 아무리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과 DAC 파트가 출중해도 뒷단인 아날로그 출력회로가 부실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HLCD’(High Current Line Driver)는 말 그대로 전류출력 능력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출력 버퍼회로로, 슬루레이트 2000V/μs를 자랑하는 초고속 소자를 채용했다. 


앰프와 연결은 3가지. 일반적인 XLR, RCA, 그리고 에소테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ES-LINK Analog’(이하 ES링크)다. ES링크는 ‘HLCD’ 버퍼회로 특성을 살린 것으로, 연결은 기존 XLR 케이블을 사용하지만 전류전송 방식을 채택해 신호경로상의 임피던스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XLR 방식과 ES링크 방식을 1대1 비교해봤는데, 그 차이는 놀라웠다. 시청기에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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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 후면


VRDS, 하이엔드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의 지존

에소테릭은 디스크 플레이어에 관한 한 지구별 톱3에 언제든 꼽힐 수 있는 제작사다. 그중에서도 디스크 드라이브 메카니즘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넘버 원. CH 프리시전의 D1, dCS의 디스크 트랜스포트 ‘비발디’, 오르페우스의 디스크 플레이어 ‘헤리티리 SACD’ 등 기라성 같은 하이엔드 제품에는 어김없이 에소테릭의 DNA가 흐르고 있다. 바로 그 유명한 ‘VRDS’(Vibration-free Rigid Disc Clamping System) 드라이브 메카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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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에는 VRDS 메커니즘의 최상위 기종 VRDS-NEO VMK-3.5-20S를 탑재한다.


‘VRDS’는 말 그대로 CD의 4.5배에 달하는 SACD의 초고속 회전과 진동, 이로 인한 음질 왜곡과 열화를 막기 위해 진동을 없애는데 모든 기술력을 쏟아 부은 디스크 드라이브 장치다. 에소테릭에서는 아주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필자가 파악한 핵심은 이것이다. 디스크를 위에서 확실하게 잡아주는 두랄루민 턴테이블, 튼튼한 스핀들과 매끄러운 볼 베어링,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디스크를 트래킹하는 픽업 시스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코어리스(Coreless) 모터 드라이브(스핀들 서보 드라이버. VSDD. VRDS Spindle Discrete Driver), 통 알루미늄에서 절삭한 트레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이렇게 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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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DS-NEO VMK-3.5-20S


개인적으로 이러한 메카니즘에 관심이 높은 만큼, 좀더 자세히 살펴봤다. 우선, 우리말로 옮기면 ‘진동을 제거한 튼튼한 디스크 잠금장치’ 정도가 되는 ‘VRDS’는 티악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에소테릭이 출범한 1987년 바로 그 해에 첫 선을 보였다. 에소테릭의 첫 디스크 플레이어 ‘P-1’에 장착된 것이다. 이어 2013년에는 SACD와 DVD에도 대응하는 ‘VRDS-NEO’로 진화해 SACD 플레이어 ‘K-01’에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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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DS-NEO 픽업


시청기인 ‘K-01Xs’에는 가장 최신, 가장 고급 버전인 ‘VRDS-NEO VMK-3.5-20S’가 장착됐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플래그십 일체형 SACD 플레이어 ‘그란디오소 K1’ 과 SACD 트랜스포트 ‘그란디오소 P1’ 에 투입된 모델이다. 이에 비해 ‘K-03Xs’에는 ‘VRDS-NEO VMK-3.5-10’ 모델이 채택됐다. 턴테이블이 매달려 안정적으로 돌게 하는 스틸 브릿지의 경우, ’20S’가 20mm 두께인데 비해 ’10’은 짐작하듯이 10mm로 얇고 가볍다. 메카니즘 유닛 무게(5.2kg vs 4.4kg), 베이스 포함 무게(12kg vs 11.2kg)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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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시에 단단히 고정된 VRDS 메커니즘


이 최신 버전 ‘VRDS-NEO’ 메카니즘에 쏟은 에소테릭의 정성과 꼼꼼함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디스크를 잡아주는 턴테이블의 경우 가볍고 튼튼한 두랄루민을 쓴 것도 모자라 픽업 레이저의 난반사를 흡수하기 검정색으로 도색했다. 스핀들과 직접 맞닿는 베어링 소재는 고강도 스틸, 전체 메커니즘을 떠받치는 베이스는 5mm 두께의 강철, 픽업 시스템이 올려지는 픽업 베이스는 다이캐스트 알루미늄으로 이뤄졌다. 알루미늄 트레이 역시 디스크 면보호를 위해 정밀 코팅됐다.


35비트 연산 DAC, 순결한 아날로그로 향하는 관문

‘K-01Xs’에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DAC 파트 설계도 궁금했다. 디스크 플레이어의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은 사실상 이 DAC 파트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듀얼 모노 구성의 DAC 파트는 한마디로 아사히카세이(AKM)의 32비트 프리미엄 DAC 칩인 ‘AK4497’에 고음질 OP앰프인 ‘MUSES 02’(‘K-03Xs’는 MUSES 8820)를 조합, 이를 채널당 8회로씩 투입했다. 듀얼모노인 만큼 트로이달 전원 트랜스도 각 채널당 1개씩 투입됐다(‘K-03Xs’는 총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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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의 35bit D/A 프로세싱(특허 제 6043052호) 


눈길을 끄는 것은 PCM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할 때 32비트 칩을 복수로 조합해 35비트로 처리한다는 것. 디지털 영역에서 이 비트수가 높을수록 연산오차가 줄어드는 만큼 더욱 충실한 아날로그 변환이 가능하다. 참고로 35비트의 해상력은 24비트 프로세싱에 비해 무려 2048배나 높다. ‘K-03Xs’에서는 이 변환 과정이 34비트(1028배)로 이뤄진다. 요약컨대 디지털 신호(PCM)를 세로축 상에서 잘게 쪼갤수록 아날로그 파형에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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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K-03Xs 블럭 다이어그램


DAC 파트의 명줄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클럭 시스템은 그란디오소 커스텀 사양의 ‘VCXO’(전압제어 수정 발진기. Voltage-Controlled Crystal Oscillator)를 탑재했다. 대형 크리스탈 조각을 내장해 위상잡음이 적고 ±0.5ppm에 불과한 중심 정확도를 자랑한다. 또한 클럭 싱크 기능이 있어서, 에소테릭의 ‘G-01X’ 등 고정밀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와 연결, 외부 클럭신호와 동기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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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는 USB를 비롯한 디지털 입력과 외부 클럭제너레이터를 지원한다.


디지털 입력은 USB x 1, 동축 x 1, 광 x 1, 이렇게 3계통이 마련돼 외장 DAC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USB 연결시에는 PCM은 32비트/768kHz까지, DSD는 DSD516(22.5MHz)까지 지원한다. 물론 이전 모델인 ‘K-01X’(32비트/384kHz, DSD128)에 비해 진화한 스펙이다. 동축/광 입력시에는 24비트/192kHz, DSD64(2.8MHz)로 제한된다. 디지털 출력은 AES/EBU(XLR), 동축의 2계통을 장비하는데, 디지털 출력을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회로 자체를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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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 내부(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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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1Xs 내부(하단)


이밖에 ‘K-01Xs’에서 눈길을 끈 것은 대형 트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4개에 달할 정도로 전원관리 및 배분에 크게 신경을 썼다는 점. 앞서 말한 대로 듀얼 모노 DAC에 투입된 2개를 비롯해, 스핀들 서보 드라이버에 1개, 나머지 아날로그 회로에 1개가 투입됐다. 물론 각 블럭에 이상적인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에 비해 ‘K-03Xs’에는 디지털/메커니즘 구동 회로에 1개, 아날로그 회로에 1개를 투입했다. 


리스닝 테스트

시청에는 에소테릭의 최신 인티앰프 ‘F-03A’와 라이도의 3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C3.2’를 동원했다. ‘F-03A’는 클래스A 증폭으로 8옴에서 30W, 4옴에서 60W를 뿜어낸다. 시청기에는 ‘K-01Xs’의 아날로그 전류전송 방식인 ‘ES-LINK Analog’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는 보드가 설치된 상태. 보드는 모듈식으로 제작돼 앰프 후면 슬롯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 기존 XLR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두 기기 표시창을 보면서 입출력으로 ‘ESLA’를 선택하면 된다. 실제 시청에서도 XLR(1)과 ES링크(2) 연결에 따른 음질 변화를 음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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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완전 딥블랙이다. 어조는 분명하고 윤곽선은 선명하며 강단은 매섭다.

음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옹골차게 베어 있으며, 색채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진하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Englische Suite No.2’(Johann Sebastian Bach. 에소테릭 SACD). 우선 밸런스 연결된 상태에서 들었다. 리모컨 오픈 버튼을 누르자 덮개가 살포시 올라가면서 트레이가 나오는 모습이 그야말로 리드미컬하고 조용하다. 재생음 역시 일체 노이즈가 느껴지지 않는다. 배경이 완전 딥블랙이다. 어조는 분명하고 윤곽선은 선명하며 강단은 매섭다. 음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옹골차게 베어 있으며, 색채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진하다. 전체적으로 음들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서 애매한 구석이 전혀 없다는 인상. 피아노의 왼손과 오른손 구분도 확실하다. 그렇다고 배음을 부풀리거나 과도하게 뒤섞는 스타일은 아니다. 


ES링크 연결로 바꾸자, 세상에, 아르헤리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음의 촉감은 마치 싱거운 증류수를 마시다가 청정 샘물을 바꾼 느낌, 미지근한 물만 마시다가 적당히 시원한 물을 들이킨 느낌이다. 투명도는 거의 비슷하지만 보다 생기와 화색이 도는 음이다. 무엇보다 다이내믹스가 늘어났고, 약음과 강음에서의 표현력도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음악성도 급상승한 것 같다. 모르면 모를까, ES링크의 이 맛을 안 상태에서 다시 XLR 케이블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낭랑하고 당차며, 요염하며 올곧은 음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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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거나 갑갑한 구석, 물렁하거나 애매한 구석이 전혀 없다.

순식간에 음들을 터뜨려주는 트랜지언트 능력과 저역 특히 팀파니의 탄력감도 솔깃하다."


이지 오우에,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Tchaikovsky Hopak from Mazeppa’(Showcase. HDCD). 다시 밸런스 연결. 기본적으로 ‘K-01Xs’는 다이내믹 레인지에 자신이 있는 소스기기다. 좁거나 갑갑한 구석, 물렁하거나 애매한 구석이 전혀 없다. 클래스A 증폭 앰프의 덕도 봤지만, 순식간에 음들을 터뜨려주는 트랜지언트 능력과 저역 특히 팀파니의 탄력감도 솔깃하다. 그러면서도 편안하고 유순한 매력이 있는 것을 보면 오염없이 컨버팅된 아날로그 신호를 충실하게 뒷단(앰프)에 전해줌이 확실하다. 음수가 많으면서도 결코 혼탁하지 않은 음, 조악하고 거친 디지털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음, 단단하고 탄력적인 음이다. 


ES링크로 바꿔보면, 첫 음부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사이에 식사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모여 연주를 하는 것 같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에서의 표현력도 크게 늘었다. DSLR에 비유하면 조리개를 좀더 정확하게 조여줘 포커싱이 확실해진 느낌이랄까. 악기들이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인다. 또 하나, ES링크 연결로 인한 변화는 음 알갱이 하나하나의 부피와 밀도가 늘어났다는 것. 팀파니의 타건도 좀더 화끈해졌다. 그러면서 앞에 나온 음이 뒤에 나오는 음들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 경지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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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투명한 음, 통통 튀는 탄력감이 돋보이는 음이다. 싱그럽고 생생하다.

드럼의 홀로그래픽한 워킹이 돋보이고, 피아노의 경쾌하면서도 단호한 터치가 즐겁다."



캐롤 키드 ‘Havin’ Myself A Time’(Linn Selektions. SACD). 캐롤 키드가 필자 바로 앞에 있는 것 같다. 깨끗하고 투명한 음, 통통 튀는 탄력감이 돋보이는 음이다. 싱그럽고 생생하다. 드럼의 홀로그래픽한 워킹이 돋보이고, 피아노의 경쾌하면서도 단호한 터치가 즐겁다. ‘K-01Xs’ 자체가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기기다. 더이상 나아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ES링크로 바꿔보니 또 차이가 난다. 반주 악기가 더 잘 들리고 채도가 좀더 진해졌다. 마치 적정 볼륨으로 높여 마침내 모든 것이 밸런스가 맞아진 그런 느낌. 스톱 앤 고와 리듬감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누구라도 두 차이는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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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를 감동시킨 것은 그 이상의 ‘촉감’이다. 알토 색소폰에서는 민트향이,

드럼의 림 플레이에서는 팽팽하게 살아있는 음끝이 느껴진다."


데이브 브루벡 콰르텟 ‘Blue Rondo A la Turk’(Time Out. SACD). 분리도, 해상도, 사운드스테이지, 이미지 등등 웰 메이드 DAC의 외형적 조건은 모두 갖췄다. 하지만 필자를 감동시킨 것은 그 이상의 ‘촉감’이다. 알토 색소폰에서는 민트향이, 드럼의 림 플레이에서는 팽팽하게 살아있는 음끝이 느껴진다. 이 맛을 맛보려면 역시 하이엔드 디스크 플레이어가 아니면 안되는걸까. 그동안 ‘플랫’이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플레이어가 자행했던 그 심심하고 냉랭한 음이 일거에 사라졌다. ES링크는 여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앰프 출력을 높인 것처럼 음의 에너지가 급상승했고, 무대 안길이가 깊어 졌다. 요약컨대, 샤워기 하나 바꾸니 수압까지 높아진 그런 느낌이다.  


총평

그동안 제법 많은 하이엔드 디스크 플레이어를 접했다. 급이 급인지라 소리에 감탄하고 외관에 놀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그럼에도 디스크 재생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도사리고 있었다. 게다가 USB B타입 단자 같은 디지털 입력이 없어 오로지 디스크 재생에만 올인한 플레이어를 향해서는 일종의 안타까움마저 일었다. 세상은 이미 스트리밍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니까. 


하지만 이번 ‘K-01Xs’를 꼼꼼히 시청하면서 그런 의심과 안타까움은 접기로 했다. 세상은 여전히 하이엔드 디스크 플레이어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참을 수 없이 가볍고 거친 디지털 냄새를 휘발시킨 음, 아날로그를 뛰어넘어 마치 실연을 보고 듣는 듯한 음, 오로지 음악에만 푹 빠지게 만드는 음이 ‘K-01Xs’에서 나왔다. 트레이를 열고 디스크를 얹고 트레이를 다시 닫는 과정마저 경건한 의식으로 다가왔다. 맞다. ‘K-01Xs’는 지금까지 필자가 맛본, 디스크 미디어를 위한 최고의 진수성찬이다. 


Written by 김편


주요사양

재생 가능 디스크: SACD, 오디오 CD, CD(CD-R/RW)

아날로그 출력: XLR/ESL-A(2채널) x 1, RCA(2채널) x 1

출력 임피던스: XLR 84Ω, RCA 37Ω

최대 출력레벨: XLR 5Vrms, RCA 2.5Vrms

SACD 출력(XLR)

주파수 특성: 5Hz ~ 55kHz(-3dB)

S/N 비: 120dB

왜율: 0.0008%(1kHz)

디지털 음성 출력: XLR x 1(3Vp-p, 110Ω 부하시), RCA x 1(0.5Vp-p, 75Ω 부하시)

디지털 오디오 입력: RCA x 1(입력 임피던스 75Ω), 광 디지털 x 1, USB B x 1(USB 2.0)

클럭 싱크 입력: BNC

입력가능 주파수: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192kHz, 10Mhz, 22.5792MHz, 24.576kHz

소비전력: 35W

크기(W x H x D): 445 x 162 x 438mm

무게: 3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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